2026년 2월 17일 화요일

SFnal 2022

 글쓴날 : 2026.02.18

에스에프널 SFnal 2022 Vol.1에스에프널 SFnal 2022 Vol.2 

전에 SFnal 2021 을 읽었는데 2022년도 판이 또 있더라. 안 읽을 수 없다.

SF라는 옷을 입고 있지만 결국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볼 시간을 만들어 주는 이야기들 이다.

특히 인공지능에 관한 다양한 세계관을 볼 수 있었고, 죽음을 앞둔 사람의 품격을 생각해 보게 만든다.

다른 이야기들은 모두 제치고 "바레인 지하 시장" 이라는 이야기를 읽으며 앞서 가신 부모님의 입장을 짐작해 볼 수 있었고, 나 또한 언젠가 마주하게 될 그 시간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하게 만든다.

대부분이 이야기는 기술 발전에 따른 어두운 면을 조명하는 이야기 인데 "바레인 지하 시장"은 기술 보다는 유한한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에 대해 말을 하고 있어서 색 다른 느낌을 받는다.

책을 읽을 때 무조건 모든 내용을 다 읽을 필요는 없다. 누군가 이 단편집 중 한가지를 고르라고 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바레인 지하 시장"을 읽어 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다. SF를 읽으면서 눈물 흐르는 경우는 잘 없는데 이 이야기는 훌쩍이게 만든다. 나이 먹으니 작은 일에도 눈물 짓는 일이 자주 생긴다.

2026년 2월 7일 토요일

포이즌 아티스트 - 조너선 무어

 글쓴날 : 2026.02.08

포이즌 아티스트 | 조너선 무어 - 교보문고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강력한 마취제를 사용했고, 마취가 깬 후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최대한의 고통 속에 죽은 사람들이 계속 나온다.

법 의학자와 화학 박사가 사인을 밝히고 범인을 찾는 과정이다.

화학 박사의 어두운 어린 시절의 기억, 학대하는 아버지, 겁나 얻어 맞는 어머니와 아들, 그 와중에 공부는 잘 했는지 박사 학위를 받았고 꽤 그럴듯한 자리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 화학 박사에게 접근한 치명적으로 아름다운 여인.

이제 각 나왔다. 저 여자다. 저 여자가 범인이다.

어째 너무 쉽다 했다. 작가 님이 그렇게 만만한 분이 아니셨다.

살인 용의자가 되어 도망 다니는 박사님. 그 와중에 가끔 씩 만나는 그 여자. 나도 한번쯤 만나보고 싶은 매력을 가진 사람이더라.

이제 궁금한 건 가냘픈 여자의 몸으로 어떻게 건장한 남자를 제압하고, 그 무거운 몸을 수술대에 올리는 게 가능했을까. 유혹해서? 마취 후 최면을 걸어서? 머리가 복잡해 진다.

결론은... 읽어 보셔라. 책의 후반으로 가면서 심증이 슬슬 다른 사람에게 옮겨 가면서도 제발 내 의심이 박살 나기를 바라게 된다. 그리고 제발 저 사람은 아니길 바라게 된다. 다행히 내가 무죄로 추정한 사람이 무죄이긴 했다. 몰입감이 엄청나다. 반납 일자에 쫓겨서 허겁지겁 읽었다.

젊을 때는 이런 정도의 책 하루 이틀 정도면 다 읽었는데 나이 먹으니 집중력이 떨어져서 빨리 읽어 내지 못한다. 이제 많이 대출 받을 욕심 버리고 적당히 대출 받아야겠다.

책 한권의 대출 기간이 2주인데 예전에는 이걸 왜 2주씩이나 대출해주지? 였는데 이제 이해가 간다. 2주 너무 짧다. 

2026년 2월 2일 월요일

고요의 바다에서 - 에밀리 세인트존 멘델

 글쓴날 : 2026.02.03

고요의 바다에서 

읽고 나니 멍... 해진다. 1912년부터 2401년 사이의 시간대를 정신없이 오간다.

대단한 모험을 하는게 아니고 2401년에 비밀리에 진행중인 시간 경찰이 주인공이다.

1912년, 2020년, 2203년에 동일한 장소(뱅쿠버 인근의 섬)에서 각 시대의 사람들이 묘~~~한 경험을 한다. 숲속에서 갑자기 바이올린 음악 소리, 여러 사람들의 웅성임, 거대한 기계의 유압 밸브 소리를 듣고 뭔가 번쩍하는 환영을 본다.

시간 경찰에 근무하는 주인공은 세상이 시뮬레이션이라는 가설이 진짜인가?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과거의 사건들을 조사하게 되고 시간 경찰이 절대로 해서는 안될 과거에의 개입을 하는 죄를 저지른다.

뭔가 공통점을 가진 각 시간대 사람들의 이야기가 복선으로 깔리고, 책의 중반 이후부터 주인공의 호기심과 의협심이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과 사고치는 과정이 나온다. 그러다 보니 앞선 시대의 사람들이 만난 사람이나 사건에서 선득선득 실마리가 하나 씩 보인다.

시뮬레이션 우주론, 시간 여행은 이 책을 쓰기 위한 소재 였을 뿐이고 실제 목적은 인간성에 대한 호소다.

내가 과거로 갔는데, 저 사람이 지금 저길 들어가면 죽는 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 개입하지 않을 수 있을까? 저걸 먹으면 큰 병에 걸릴걸 알면서 먹는 걸 그냥 둘 수 있을까? 개입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게 죄를 짓는 것은 아닐까? 쓸데 없는 망상을 많이 하게 만든다.

다행히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우리는 아직 시간 여행을 못한다.(나 몰래 누군가 하고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래서 내가 그런 잔인한 선택의 상황에 놓이지 않는다는 것이 다행이다.

이 사람이 이때 저걸 했으면 부자가 될 수 있던 것에 대해서는 개입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굳이 부자가 될 필요는 없으니. 그런데 지금 저걸 하면 5년후 불의의 사고로 죽을 상황을 뻔히 안다면 쌩깔 자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