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날 : 2026.02.03
읽고 나니 멍... 해진다. 1912년부터 2401년 사이의 시간대를 정신없이 오간다.
대단한 모험을 하는게 아니고 2401년에 비밀리에 진행중인 시간 경찰이 주인공이다.
1912년, 2020년, 2203년에 동일한 장소(뱅쿠버 인근의 섬)에서 각 시대의 사람들이 묘~~~한 경험을 한다. 숲속에서 갑자기 바이올린 음악 소리, 여러 사람들의 웅성임, 거대한 기계의 유압 밸브 소리를 듣고 뭔가 번쩍하는 환영을 본다.
시간 경찰에 근무하는 주인공은 세상이 시뮬레이션이라는 가설이 진짜인가?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과거의 사건들을 조사하게 되고 시간 경찰이 절대로 해서는 안될 과거에의 개입을 하는 죄를 저지른다.
뭔가 공통점을 가진 각 시간대 사람들의 이야기가 복선으로 깔리고, 책의 중반 이후부터 주인공의 호기심과 의협심이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과 사고치는 과정이 나온다. 그러다 보니 앞선 시대의 사람들이 만난 사람이나 사건에서 선득선득 실마리가 하나 씩 보인다.
시뮬레이션 우주론, 시간 여행은 이 책을 쓰기 위한 소재 였을 뿐이고 실제 목적은 인간성에 대한 호소다.
내가 과거로 갔는데, 저 사람이 지금 저길 들어가면 죽는 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 개입하지 않을 수 있을까? 저걸 먹으면 큰 병에 걸릴걸 알면서 먹는 걸 그냥 둘 수 있을까? 개입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게 죄를 짓는 것은 아닐까? 쓸데 없는 망상을 많이 하게 만든다.
다행히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우리는 아직 시간 여행을 못한다.(나 몰래 누군가 하고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래서 내가 그런 잔인한 선택의 상황에 놓이지 않는다는 것이 다행이다.
이 사람이 이때 저걸 했으면 부자가 될 수 있던 것에 대해서는 개입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굳이 부자가 될 필요는 없으니. 그런데 지금 저걸 하면 5년후 불의의 사고로 죽을 상황을 뻔히 안다면 쌩깔 자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