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2일 토요일

유골의 도시 - 마이클 코넬리

글쓴날 : 2026.08.23
대출받고 하루만에 다 읽어 버렸다. 이 작가분이 쓴 해리보슈 시리즈 중 내가 지금까지 읽은 여덞 작품중에 최고다. 아직 읽어야할 시리즈가 많이 남아있다.
시작부터 우중충하다. 접근이 쉽지않은 산 위 공터에서 약 20여년전에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10세정도의 남자 아이 유골이 발견된다.
이미 세월이 많이 흘러 훼손된 부분이 많았지만 유골의 법의학적 증거로 볼때 살았던 대부분의 시간을 학대 받으며 지낸 고통의 시간이 읽히고 우리의 의로운 보슈 형사는 애를 죽인 새끼를 반드시 잡아 쳐넣겠다는 분노에 치를 떤다.
일단 아이의 신원 확인부터가 문제였다.
경찰은 또 그걸 찾아내는 방법이 있더라. 우여곡절끝에 신원을 확인하고 유족을 만나고 등등 기구한 사연을 거쳐서 범인을 잡는다.
몇번이나 오인에 의해 멀쩡한 사람을 잡아 넣기도 하지만 하여간 잡았다.
이 과정에서 용의선상에 올랐던 남자가 자살하고, 다른 용의자를 추적하던 여자 경찰이 총격에 사망하고...
새로운 여사친은 생기려다 실패한다.
그리고 작가분이 힘드셨나보다. 마지막에 보슈가 형사직을 버리고 경찰을 떠나는 장면으로 끝난다. 이 책이 출판될 당시의 독자들 이었다면 시리즈의 종결이 안타까웠을것 같은데... 난 이 다음편이 도서관 서가에 꽂혀 있는것을 안다.
그 안타까움도, 나중에 연작이 출판된 기쁨도 즐거움중의 한가지 였을것 같은데 난 그 즐거움은 못 누리네...

2026년 8월 21일 금요일

다크니스 모어 댄 나잇 - 마이클 코넬리

글쓴날 : 2026.08.22
벌써 일곱권 째다. 해리보슈씨의 매력이 내 가슴에 푹 박혔다.
앞선 책에서는 보슈가 주인공이고 오해와 실수와 우격다짐을 거치며 범인을 찾아가는 내용 이었다.
이번 편에서는 보슈씨가 어느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등장한다.
6년전 보슈가 잡아 넣었던 살인범이 재판과정에서 정당방위가 인정되어 풀려났다.
그리고 그 넘이 죽었다. 네덜란드의 화가 히에로니머스 보슈의 그림에 나온 자세로 좀 끔찍한 방법으로 죽었다. 해리 보슈씨더 이 화가를 좋아했고...
살해 동기도 있고, 살해 방법도 그렇고.
모든 정황이 해리보슈를 향한다. 이번편의 주인공인 전직 FBI프로파일러 테리씨는 자문 자격으로 수사 자료를 본 후 보슈가 유력한 용의자라고 지목한다.
이렇게 보슈와 테리의 경쟁, 협조로 사건이 흘러간다. 범인은... 말하면 재미 없으니 여기까지만 이야기 하겠다.
이번 편에서도 보슈는 여사친이 생기지 않는다. 지난 편에서 도주한 부인을 잊지 못하고 기다린다.

2026년 8월 12일 수요일

엔젤스 플라이트 - 마이클 코넬리

글쓴날 : 2026.08.13
나 같으면 이런 인생 살고 싶지 읺지만 직업이 형사다보니 꼴보기 싫은 것들을 어쩔수 없이 많이 보고 산다. 솔직히 나의 지난 인생 대부분이 별로 살고 싶지 않은 방식이긴 했다.
LA에 엔젤스 플라이트 라는 기차 노선이 있다. 기차라기보다 동네 언덕 위아랫 마을을 연결해 주는 퍼니큘라 정도인듯. 우리나라도 경사 심한 동네 몇군데 있는걸로 안다.
엔젤스 플라이트가 무려 33도의 급경사를 오르내리며 동네 주민의 발이 되어주고 있었는데 어느날 밤, 이 차 안에서 총으로 사살된 시체 두구가 발견된다. 남자는 경찰들에게 밉상짓을 많이한 인권변호사, 여자는 재수 없이 그곳에 계시던 안타까운 분.
수사를 위해 출동한 강력계 형사들은 직감한다. "이거 틀림없이 경찰이 쐈다." 형사들은 은근슬쩍 미제 사건으로 만들어 버리고자 하는데 우리의 정의로운 경찰 부국장께서 다른 관할지역의 해리보슈 형사를 담당자로 배당해 버린다. 피아 구분없이 조져버릴 깡다구를 가진 사람이라서...
죽은 변호사가 어떤 사건을 변호하고 있었는디 조사하다보니 몇년전에 납치살해된 어린 여자아이 사건과 히끄무레한 연결 고리가 보였고 단무지 보슈형사는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내가 굳이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미국내 인종 선입견, 차별등에 대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배배꼬인 사건을 해결하는데 마지막 결론은 좀 우울하더라. 앞선 책들에서는 법에의한 단죄로 결론이 났는데 여기서는 좀 다른 방식을 선택하셨다. 이 것도 공권력과 정치의 음침한 부분을 고발하신 것같다.
지금까지 여섯편을 읽었는데 이게 가장 재미있었다. 지난번에 만든 여친과 결혼까지 했다가 여친이 도망가버리고 아직 새로운 여친을 못만든 것도 좀 다른 부분이다. 읽으면서 계속 기대했다. 이 기자랑 엮이나? 저 변호사랑 엮이나? 설마 요 꼬맹이 여형사랑 엮이나? 했는데 끝까지 집나간 부인을 못잊고 기다린다. 꼬시다.

2026년 8월 4일 화요일

트렁크 뮤직 - 마이클 코넬리

글쓴날 : 2026.08.05
LA의 한적한 언덕길에 주차된 고급 승용차.
순찰 돌던 경관이 그 차에서 총살된 시신을 발견한다. 여기에 상남자 해리보슈씨가 빠질 수 없다.
죽은 사람은 저급 포르노를 제작하는 영화사의 사주. 그다지 많은 돈을 벌것 같은 일은 아닌데 꽤 부유하게 살고 있었고, 부인도 꽤나 미인이다. 조직과 연관이 있을것 같은데 의외로 조직범죄 전담 수사팀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오랜만에 살인사건팀에 복귀한 보슈 형사는 또 질기게 물고 늘어진다.
연방수사국(FBI), 조직범죄단, 라스베가스와 LA의 부패한 경찰 공무원들의 질퍽한 커넥션이 모래속에 숨겼던 물건처럼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약간 막장인듯한 이야기도 있고...
여기서도 상남자 보슈 형사는 징계를 푸짐하게 받아가며 과격한 수사를 한다. 물론 어느 여인과의 끈적한 관계도 빠지지 않는다. 굳이 이런 관계를 끼워넣지 않아도 수사진행에 별 문제는 없을것 같은데 이 작가분의 시그니쳐 인듯 하다.
권선징악, 해피엔딩 이야기다. 그래서 이 시리즈가 좋다. 어찌보면 너무 뻔한 이야기인것 같지만 범죄의 구성, 이야기의 스케일, 등장인물들간의 관계는 상당히 치밀하고 책을 다 읽고 나서 찜찜함이 남지 않아서 좋다. 살기 쉽지 않은 세상에서 이렇게 깔끔한 이야기로 잠시나마 다른것 다 잊고 책이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편도 대출 받았는데 어떤 이야기가 들어 있을지 궁금하다.

2026년 7월 30일 목요일

라스트 코요테 - 마이클 코넬리

글쓴날 : 2026.07.31
지난편 콘크리트 블론드에서 만난 여친과 헤어지고 경찰서내 상사를 시원하게 들이받은 죄로 정직 상태에서 정신과 상담 치료를 받으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우리의 상남자 해리보슈 형사가 얌전히 치료만 받고 있을리 없다.
이 양반이 9살때 거리의 매춘부이던 어머니가 살해 당하고 그 사건은 흐지부지 묻히고 만다. 그 오랜 세월 형사로 일하면서도 어머니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 부채감에 그 사건을 털어보기로 했다.
당시의 담당 형사, 검사, 검사의 오른팔과도 같던 부하 검사, 똘마니 건달, 어머니와 같이 살던 매춘부 이모등 여기 저기를 들쑤시고 다니는데...
보슈가 인터뷰하던 사람들이 하나씩 죽어간다. 단순한 매춘부 살인이 아니었다. 혹시 어머니가 매춘부로 가장하고 언더커버 수사를 하던 비밀요원 이었나?(이건 나의 상상 이다.)
이런류의 글들은 항상 반전을 기대한다. 읽는 사람에게도 그 반전은 빨간맛 쾌락이다.
반전을 빌드업하기 위해서 책의 대부분이 사용됐다. 읽는 내내 이놈인가? 저놈인가? 고민하며 작가에게 속지 않으려 용 쓴다.
아무리 용써도 작가를 이기지 못했다. 반전이 네번쯤 나온다. 그런데 마지막 반전은 좀 심하셨다. 코넬리 작가님이 너무 나가신듯 하다. 물론 내 생각이다. 마지막 반전은 글 쓰며 끓어오른 테스토스테론을 이기지 못하고 오버슈팅 한것 같다.
어쨋건 정의는 실현됐고 보슈형사는 또 다른 여자친구를 만나서 행복해 한다.(매번 이전 여친과 헤어지고 새로운 여친이 등장한다. 재수없다.)

2026년 7월 21일 화요일

콘크리트 블론드 - 마이클 코넬리

글쓴날 : 2026.07.22
이 작가분이 쓴 세번째 책이다. 해리보슈 형사 이야기.
4년전 연쇄살인범 수사중 가장 유력한 용의자를 사살한 사건이 있었다. 11건의 살인중 9건이 강력한 증거와 한께 사살된 사람이 범인임을 확신했다.
그리고 그 미망인이 소송을 재기한다. 우리 남편은 무고했어요... 하면서.
이 속시끄러운 소송의 와중에 그.연쇄 살인범의 희생자로 보이는 시신이 건물의 시멘트 속에서 발견된다. 추정키로... 약 2년전에 살해된 사람.
용의자가 4년전에 죽었는데 2년전에 살해된 희생자가 또 있네? 진짜 무고한 사람을 사살 한것인가?
이런 가정을 기반으로 이야기가 풀려 나간다.
보슈씨 바쁘다. 재판도 나가야 하고 살인범도 찾아야 하고 그때 죽인넘이 진짜 범인 맞나? 하는 자기 검열에도 시달려야 한다.
이런류의 수사물을 많이 읽다보면 대충 저넘이 범인이네... 하는 통밥이 생긴다. 작가가 독자에 대한 예의를 지키려면 등장인물중에, 그 중에도 어느정도 비중이 있는 사람중에 범인을 배치해 둬야한다. 치사하게 햄버거 배달해주던 친구가 범인으로 만드는건 소설이 아니라 기만이다.
다행이 코넬리 작가분은 그런 무례를 범하지.않으신다. 이제 겨우 세권 읽었을 뿐이지만 아주 만족 스럽다.
어쨋든, 이번에도 나는 저넘이야. 하고 범인을 찜해 뒀는데 빗나갔다. 허를 찔린 느낌. 작가가 나의.이런 가분을 상상하며 얼마나 즐거워 했을까...
아직 이 분의 책이 많아 남아있어서 든든하다. 이걸로만 올해 여름은 더위를 잊고 지낼 수 있겠다.

2026년 7월 15일 수요일

블랙 아이스 - 마이클 코넬리

글쓴날 : 2026.07.16
해리 보슈를 주인공으로 쓴 두번째 소설이다.
신원미상의 시신, 자살한 경찰, 살해당한 조직의 정보원.
얼떨결에 사선을 떠안은 보슈씨의 이야기다. 전작이 재미있었듯이 이 책도 빨려들어 간다.
혹시 이 사람이 범인인가? 저 사람이 배후인가? 등 끊임없이 상상을 유발하는 필력.
그리고 섭섭하지 않은 반전. 전작도 그랬듯이 마지막에 범인은 좀 허무하게 처리된다.
인생이 그렇지머... 까마득해 보이던 목표도 막상 달성하거나 도착하고 나면 별거 아니더라는 걸 우리는 지금까지 살면서 많이 경험해 봤다. 물론 k2꼭대기를 올라 간다거나 남극점까지 왕복을 하거나 데쓰밸리 사막을 횡단하는 정도의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추구해 본적은 없지만 그것도 막상 겪고나면 다음날은 근육통, 관절통 정도가 그 기억을 남겨둘 것이고 목욕과 식사 이후에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기억속의 고통만 달콤하게 남아 있겠지.

이런식의 하드보일드류 책을 여성작가가 쓴 것도 있고 남성작가가 쓴것도 있는데 읽고 나면 느낌이 다르다. 역시 거친 세상의 이야기는 남자가 써야...

나같은 샌님은 이렇게 거친 세상에 들어가볼 용기는 없고(아마 허무하게 희생당하는 지나가는 사람 1 정도도 힘들듯) 작가분들이 열심히 취재하고 공부해서 써두신 이런 책일 통해서 만족을 느낀다.

재미는 있지만 내가 겪고 싶진 않은 세상.

재미점수 만점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