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요일

한 여성 살인범의 초상 - 후무칭

글쓴날 : 2026.10.22
여느 다른 사회와 마찬가지로 대만도 만만치 않은 속시끄러운 사정을 안고 살아가나보다. 다행이다. 우리만 그런거 아니라서...
친정어머니, 시어머니, 남편을 죽인 살인범으로 체포되어 최정적으로 사형 판결을 받고 10년넘게 수감중인 여성. 린위루.
책을 읽으면서 알게된건데 대만은 아직도 사형집행을 하고 그것도 "총살"이란다. 무섭다.
기자가 이 사건을 파보기로 결심한 이유는 개해자의 유무죄 여부 보다는(이미 증거는 차고 넘친다)왜 이런 사건이 대만에서 발생했는지, 특히 여성 가해자가 패륜며느리라는 프레임이 갇혀 범죄의 정당한 사유(그래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를 밝히고.싶어서 였던것 같다.
피해자들은 이미 모두 죽었고 가해자의 증언만이 남아 있으니 주변 인물들(친척, 가족, 거래처 등)의 관점과 가해자 자신의 주장(나름 자서전이라는 원고를 작가에게 써주었다.)을 비교하며 사건의 발생순서, 작가가 취재하는 시간순서등으로 나열한다.
그리고 결론을 내리지는 않는다. 대신 작가의 관점에서 본 질문들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글을 쓰셨다.
읽는 내내 기분이 롤러코스터를 타는듯 했다. 가해자의 자서전 부분을 읽을때는 "이런 세상에, 나라도 저런것들 죽여버렸을 거야"라고 생각 하다가 주변 인물의 이야기를 읽을때는 "저런 세상 나쁜년을 아직도 감옥에서 먹여주는 이유가 뭐야"하며 분노도 하게된다.
유무죄를 밝히고자 하는 글이 아니라서 편하게 읽었다.

법이라는 것에 의해서 미적지근한 결론이 나는것에 화가 나는 것은 나만이 아닐 것같다.
정신적 질환을 이유로 누군가를 해치고 법원에서 가벼운 처벌을 받는 경우를 보자. 그 누군가와 그 가족에게 무엇으로 마음의 평화를 줄수 있는가 하는 의문 때문이다. "그냥 재수가 없으셨어", "일종의 자연재해야" 같이 타인의 일이라고 넘겨 버려도 정의로운 사회인가 하는 질문들.
다행히 이 책은 그런 주제가 아니라서 분노에 휩싸여 읽지 않았다. 그리고 재미있다.

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 김정운

글쓴날 : 2026.10.18
나이 들어 가면서 "뭔가 이루어야 한다"는 둥의 말은 개소리 취급 하면서 듣지 읺고 산다.
그저 모양 빠지지 말자, 쪽팔리지 말자 정도의 기준만 만들어 두고 산다.
그리고 이 책이 나의 개똥철학을 합리화 시키는데 큰 위안을 주었다.
어마어마한 의미를 내포한 심리학 용어들을 작가 자신의 인생 경험을 예로들며 설명해 주신것에 고마움을 전한다.
지나온 시간 돌이켜보면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사건들이 많기에 남은 시간이라도 안쪽팔리게 살려면 이런 책 한권쯤 읽어 두는게 좋을것 같다.

2026년 10월 10일 토요일

케미스트 - 스테프니 메이어

글쓴날 : 2026.10.11
나이가 들면서 노안이 온 것을 넘어서서 연속으로 3시간 이상 책을 읽으면 눈이 침침해진다. 침침해진 눈이 복구 되는데 두시간정도 걸리고...
정부의 비밀조직, 테러용의자를 잡아서 불법적인 고문을 통해 테러의 배후를 밝혀내는 알을 하던 젊은 여의사. 그러다가 조직의 더러운 비밀을 알게되서 살해 위협을 받으며 몇 년간 숨어 살았다.
이 고문 전문가를 이용해서 진실을 은폐하고자 했던 CIA의 음모를 파악하고, 한때 자신이 고문했던 어느 잘 생긴 남자와 편먹고 블법 조직을 박살 내기로 했다. 결론은 박살내고 행복한 삶을 산다는 해피 엔딩이다. 읽으면서 그들의 훗날은 궁금하지 않았다. 이런류의 글이 굳이 새드 엔딩을 택할 만큼 세상에 해줄 말이 많지는 않을 것 같아서...
그들이 목적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이 숨막히게 재미있다. 침친해진 눈을 비벼가며 이 악물고 읽게 된다.
작가분이 여자분 이시다. 여성 작가분이 쓰신 액션물은 여러권 읽어 봤는데 대부분 책에 빨려들어갈 만큼 재밌게 글을 쓰신다. 그리고 아쉬운 점은(여성 작가분 대부분에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 보다는 남녀상열지사에 더 많은 비중을 할애 하신다는 점이다. 영화 같으면 그런 부분은 후다닥 건너 뛰어가며 가며 볼 수 있는데 책은 건너뛰기가 쉽지 않아서 짜증을 참고 계속 읽어야 한다는것이 많이 아쉬웠다.
현실 세계 첩보전의 탈을 쓴 트와일라이트 느낌?
그런데 재미있다. 책이 재미있으면 되지 뭐가 더 필요한가.

2026년 10월 6일 화요일

블랙박스 - 마이클 코넬리

글쓴날 : 2026.10.06
이 도서관에 있는 해리보슈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다. 더 있을것도 같은데 수고스럽게 찾아다니는.성격은 아니라...
미제사건을 해결하는 중이다.
20년전 LA폭동때 살해된 덴마크 국적의 여기자.
당시의 상황때문에 제대로된 수사를 할 수 없었다. 천박한 미국애들은 폭동중에 온갖 사건이 일어나니 경찰의 수사자원이 턱도없이 부족했다.
20년후 해리보슈씨는 그 사건을 다시 파헤치기로 결심한다. 어디서 시작해야 하나... 막막함.
그래도 우리의 보슈 형사는 사진 몇장을 시작으로 살인 사건의 연대기를 파악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실현된 정의. 현대의 법 체계에서 죽은 사람과 유족에게는 어떤 형태로든 만족스러운 정의 실현이 너무 어렵다. 보슈씨는 그 부분을 은근 시원하게 잘 해결해 주신다.
죽어 마땅한 넘은 냉혹하게 그러나 우발적으로 죽게 만들고 평생 그 죄값을 치러야할 넘은 정말 잔인한 상황(전신마비 같은)에 처하게 만들어 버리는 훌륭한 형사 이시다. 나도 그렇게 만들어 버리고 싶은 넘들이 몇 있지만 불행히도 보슈씨가 없다.
정의로운 세상은 피해자가 만족할 만큼의 보상 및 복수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얄팍한 기대를 하게 만든다.

2026년 9월 30일 수요일

드롭:위기의 남자 - 마이클 코넬리

글쓴날 : 2026.10.01
벌써 15권째다. 이제 한권 남았다.
두개의 사건이 진행된다.
15년전에 발생한 여학생 살인 사건. 미제로 남아 있던 건을 미제사건 전담반 보슈씨가 다시 수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갑자기 시의원의 아들인 변호사가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사건이 발생한다. 전직 경찰 이었던 시의원은 의회의 힘을 이용해서 아들 사건을 보슈 형사가 수사하도록 요구한다.
일복터진 보슈씨. 두 사건을 같이 수사한다. 수시하는 보슈씨도 힘들었겠지만 두개 사건 수사가 병렬로 진행되는 책을 읽는 나도 힘들더라.
말라 버린줄 알았던 마이클 코넬리씨의 글이 다시 살아난것 같았다. 전혀 관련 없는 두새의 사건을 치밀하게 구성해서 보슈를 개고생 시킨다.
15년전의 사건에 실마리가 된 것은 그 당시 8살이던 남자의 혈흔이 피해자의 몸에서 발견된 것이다. 당시의 기술로는 그 혈흔을 분석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분석이 가능해진... 그런데 8살 짜리가 살인을 했다고는 믿을 수 없다.
지금 발생한 변호사 피살 사건은 자살로 보기에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있었고 힘겹게 힘겹게 수사한 결과는 피살자의 아버지가 간접적인 관련이 있더라는...
내용이 궁금하면 읽어 보셔라. 정신없이 페이지가 넘어간다. 책 읽는 동안 숨은 쉬었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아직 살아 있는 것을 보니 숨은 부지런히 쉬고 있었나보다.

2026년 9월 18일 금요일

나인 드래곤 - 마이클 코넬리

글쓴날 : 2026.09.19
벌써 14권째다. 작가분이 많이 지치고 글쓸 아이디어가 고갈된게 느껴진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상점에서 상점의 주인 할아버지가 피살된 사건이 접수됐다.
그냥 흔하게 발생하는 강도 사건으로 처리할 수도 있었지만 정의로운 보슈씨는 설명되지 않은 부분들이 의심스러웠다. 파고들다 보니... 심합회의 보호비 수금원이 유력한 용의자로 파악되고 피의자를 체포한다. 곧이어 홍콩에서 엄마와살고 있는 딸이 납치되었다는 동영상이 보슈씨의 폰으로 들어오고, 협박전화도 받는다. 눈이 뒤집힌 보슈. 내 딸을 건드려? 당장에 홍콩으로 날아갔다.
애 엄마를 만나서 추적을 시작했고 언제나 그렇듯이 보슈가 가는 곳은 시체가 즐비하게 널부러진다. 그 와중에 애 엄마도 총에 맞아 사망하고...
이렇게까지 했는데 딸을 구하지 못하면 억울하다. 딸을 구출하고 서둘러 LA로 귀국했다.
유력한 용의자였던 삼합회 조직원은 무혐의로 석방되고...
하찮은 수금원 하나땜에 형사의 딸을 건드려? 이해가 가지 않던 보슈는 또 가열차게 살인범을 찾아 나선다. 물론 잡았다.
안타까운점은 살인과 삼합회는 전혀 관련이 없는 별개의 사건 이었고 애 엄마만 애꿎은 죽음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만들려고 너무 꼬았다. 실망이다. 이 작가분 당분간 쉬셔야 할것 같은데 이 책 이후로도 두편이 더 남았다.
추가로... 내가 보슈씨의 딸이었다면 이제 겨우 중학생 이지만 남은 생을 묵직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것 같다. 나쁜년...

2026년 9월 15일 화요일

혼돈의 도시 - 마이클 코넬리

글쓴날 : 2026.09.16
이번 편은 스케일이 좀 커진다.
산속에서 처형되듯 살해당한 의학물리학자.
보슈씨는 살인 사건으로 보고 범인을 찾는데 집중한다. 반대로 fbi는 테러 사건으로 본다. 돌아가신 양반이 병원에서 의료용 세슘을 한덩어리 훔쳐 나갔기 때문이다. 부인을 죽이겠다는 협박에 못이겨 세슘을 넘겨주고 댓가로 살해 당한다. 약속대로 부인은 살아 있다.
국내전용 형사였는데 국가 안보와 관련된 수사까지 할듯이 존재감이 커졌다.
해리보슈 시리즈중 두번째로 재미있는 책 이었다.
보슈씨가 등장하는 이야기의 특징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억울하게 죽는 희생자들, 거의 죽을 뻔한 파트너, 상사와의 거친 대립, 연방수사기관과의 경쟁 그리고 아슬아슬한 여사친...
항상 그랫듯이 반전이 두번쯤 나오고 범인은 검거과정에서 죽는다. 이 양반이 산채로 범인을 잡는 경우가 있기는 한건가?
꽉찬 이야기 구조와 빠르게 흘러가는 이야기에 몸을 맏기고, 넘어지지 않도록 긴장을 유지하면서 읽게 된다. 이 시리즈를 읽고 나면 파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