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날 : 2026.01.02
올해 첫 포스팅이다. 작년 말에 대출 받고 반납 일자에 밀려 허겁지겁 읽었다. 이 전에 읽은 책 3권이 너무 두꺼워서 읽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1950~1975.8 월 사이에 발생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다.
반라 가문. 이 지역에 은행을 소유한 부유한 집안이다. 가문의 1대조께서 자연에 대한 큰 경외심을 가지고 계셔서 자연 보호 구역에 넓은 땅을 소유하고 여름 캠핑 장도 같이 운영 하는 집안이다. 우리나라의 캠핑 장 같은 곳이 아니고 전국의 꽤 먹고 사는 집안의 자식들을 받아서 숲 속에서 길 찾기, 사냥해서 생존하기, 물 구해서 마시기 등의 꽤 힘든 과정을 가르치는 캠핑 장이다. 나도 한번 가보고 싶다.
올해(1975년 8월) 이 가문의 외동딸이 캠핑 장에 합류했고 어느 날 밤 실종됐다. 온 동네 사람들, 소방서, 경찰들이 투입돼서 애 찾기 및 수사를 한다. 이때에 맞춰 과거의 연쇄 살인범이 "탈옥"도 한다.
등장인물이 꽤 많다. 반라 집안 사람들, 이 집과 인연이 깊은 변호사 집안 사람들, 캠핑 장을 운영 관리하는 사람들, 캠핑에 참가한 엑스트라들, 캠핑 장 근처의 주민들, 수사관들...
반라 집안에는 이미 십여년전에 아들이 실종된 사건이 있었다. 그 아들도 시신도 발견되지 않는 상태로 동네 아저씨 한 분이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후 심장 마비로 돌아 가시고 그냥 그렇게 사건이 종결됐다.
등장인물들 각 각의 아름답지 않은 과거사, 우울한 사연, 현재의 상황들이 정신없이 편집되어 있다. 처음에 정 붙이기가 좀 어려운데 일단 흐름에 올라 타면 푹 빠져서 읽을 수 있다.
시간대 별로 주인공의 상황이 나오는데, 다 읽고 보니 작가 분의 필력에 감탄하게 된다. 우유부단한 사람이 주인공일 경우, 억울한 사람이 주인공일 경우, 공격적인 사람이 주인공일 경우 등의 심리 묘사와 대화가 놀라울 만큼 섬세해서 읽는 동안 울컥 하다가, 발끈 하다가, 손에 땀을 쥐기도 한다.
그리고 작가 분의 겸손함이 드러나는 것은 대부분 여성이 각 상황의 주인공 이라는 점이다. 작가 분이 여성이라 남자의 심리를 묘사할 오만을 부리지 않으셨다. 탈옥한 연쇄 살인범의 시각에서 진행되는 부분이 잠깐 있는데 이건 쫌 오바 하셨다. 이야기의 전개 상 반드시 필요한 양반이라 조금 무리 하신 듯 하다. 그리고 첫 번째 아들 살해 용의자로 나왔던 아저씨의 시각도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불만 없다.
이런 책을 읽을 때는 옆에 메모지를 두고 이름, 성별, 역할 등을 적어 두고 읽는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 적고 보니 메모지 두 페이지가 넘어 가더라.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 보니 적어두지 않으면 나중에 내가 길을 잃어 버린다.
예전에 실종된 애는 어떻게 된 거지? 지금 사라진 딸은 어떻게 된 거지? 저 불쌍한 여자는? 저 나쁜 양아치 새끼는? 등등 조바심이 나고, 책이 끌고 가는 긴장감에 내 신경이 너덜너덜 해질 때 쯤 "유지하지 않게", "슬프지 않게", "이거야 싶게"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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