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9일 목요일

불타는 세계 - 시리 허스트베트

해리엇 이라는 미술가의 이야기다.
여성인데 60이 될때까지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그냥 보통 예술가 취급을 받으셨다.
남편이 돌아가신 후 하나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1부. 자신의 작품을 신인 남자 작가의 이름으로 발표했다. 결과는 대박. 이름을 빌려줬던 작가는 그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잠적.
2부. 역시 자신의 작품을 게이 흑인 행위예술가의 이름을 빌려서 전시했다. 결과는 갤러리들을 경악시키면서 대서 특필. 이 행위 예술가는 다시 자신의 분야로 복귀. 엄청 재밌어 하면서...
3부. 어느 중견 작가의 이름으로 발표. 이 친구 천재 대우를 받고 진짜 자기거라고 우긴후 자살. 진실 규명의 방법이 없어진다.
주인공인 해리엇양(?)은 남자 위주의 화단으로조롱하기 위해서 이런 장난을 치셨다. 현대 미술을 하는데 그렇게 많은 공부가 필요한건지 모르겠는데 뇌과학, 인지과학, 각종 철학사조등... 엄청난 공부를 기반으로 작품에 ㅈ신의 철학과 이야기를 녹여 놓는 대단한 작가다.
이 책은 이 양반의 이런 이야기를 주루룩 늘어놓는 형식이 아니다. 이 분의 노트, 일기, 그 당시의 언론 기사, 주변인과의 인터뷰, 서면질의한 내용을 시간순을 늘어놓았다. 작가의 설명은 친절하게도 한마디도 없다.
어느챕터는 화가분의 지독히 어려운 일기가 있고 또어느 챕터는 주인공이 까마득히 멀어보이는 제삼자의 관점이 서술되어 있고 또 다른 챕터는 이 분이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한 작품에 대한 비평과 남자의 이름으로 발표한 작품에 대한 비평을 비교해 놓았다.
로드무비를 보는것 같은 느낌.
독자가 상황파악해가며 읽어야 되다보니 좀 힘든감이 있지만... 신선한 접근법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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