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4일 일요일

세상에 발목 잡히는 방법

지금... 나는 조그만 원룸 월세에 살고 있다.
조그마치만... 그래도 모든게 다 있다. 옷장, 부엌의 가스렌지,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까지...

그런데 너무 좁아서... 이보단 큰 열 서너평짜리 아파트 전세를 얻어볼까 생각을 해 봤다.

방도 1개는 더 되고... 부엌도 방하고 따로 있고... 빨래 하고 널어놔도 움직이는데 지장없는크기.

잠시 생각하다가 접었다.
아파트 전세를 얻어서 들어간다고 가정하면... 일단 나는 가진게 아무것도 없다.
침대도, 냉장고도, 옷장도...
다 사야한다. 그래 사면 되지머....

그런데... 한번 사면...
혹시 다른곳으로 이사갈때 그 짐이 다 들어갈 만한 곳을 찾아야 한다.
혹시 또 오랫동안 떠나야할 경우라도 그 짐들을 어딘가에 쌓아 두어야 한다. 아니면 버리거나...

그래 세상이 나를 발목 잡는게 아니다. 내가 세상에 발목 잡히는 거다.

가지면... 그만큼... 세상에 묶인다.
한번 가졌다가 다시 자유롭게 되기 위해서는 그 모든걸 버려야 한다.
가치로 몇푼 안된다면야 아낌없이 버리겠지만...
살아가는데 필요한 물건이라는 것들이 필요해서 사려고 하면 몇백은 훌쩍 넘기고 마니...

몇번 버리다보면 거덜 날것 같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가지지 말자는 거다.

생활이 좀 불편한들 어떠냐. 가벼운 청량감은 그 모든 불편함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궁색해? 구차해? 그래도 가볍고 자유롭다. 이 나이 먹고 자신있는건 넘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기다.

그래 이사간다면... 지금보다 좀더 큰 원룸으로 가자. 내가 소유하지 않고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다면... 그렇게 살자.

가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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