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0일 화요일

우연히 만날수 있을까?

혼자 어딘가 갈때가 있다.

놀러 가는 경우도 있고 일때문에 가는 경우도 있다.

지금까지 살면서 몇번 안되지만 예상하지 않은 장소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을 만난적이 있다.

사실... 평생 안만나고 살아도 별로 아쉬울거 없는 사람들이지만...(그들도 마찬가지 였으리라.)

어딘가로 가면서 기대를 한다.
혹시 내가 타는 버스에, 기차에 만나면 반가울 사람, 말은 못하지만 보고싶은 사람을 만나는건 아닐까?
혹시 내가 도착한 친구의 결혼식장에, 바닷가에, 산에 또는 일하러 간곳에서... 우연히라도 그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는건 아닐까...

그러나 결국 그렇게 만난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
이름도 까마득하게 잊어버린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듯한 사람,
기억도 안나는 예전에 무슨 일을 잠시 같이 했던 사람...

우연히 누군가를 만난다는게... 그것도 잘알던, 만나면 반가울 사람을 만난다는게
정말 우연은 아닌가보다.

어짜피 만나길 작정하고 간게 아니니 안타까울일도 아니고... 또 잠시 딴 생각하다 보면
그런 덧없는 기대는 곧잘 잊혀 진다.

사실 항상 우연히 누군가를 만난다. 길에서,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그저 그도 나도 서로를 모를뿐...

5천만 인구가 사는 대한민국 땅에서 정말 우연히 만나면 반가울 사람을 만나는건
로또 당첨되기 보다 어려운 확률일것 같다.

그날, 그시간, 그장소에 아무 약속도 없이 같이 있는 다는게...

그래... 그다지 절실하지 않으니 일부러라도 만날 노력을 안하는 거다.
사무치게 보고싶지 않아서
보고싶기만 한 아쉬움에 흠뻑 젖어 있는게 더 좋아서
그래서 만나려는 노력을 안하는 거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면... 또 다른 만나면 반가운 사람이 생길터이고
지금 기억속의 그 사람은... 뿌옇게 잊혀지겠지.

어릴땐... 그렇게 잊어버릴거라는 사실이 너무나 싫었는데... 그렇게 잊어버릴 내가 너무나 천박해 보였는데... 이젠... 그런 아쉬움들 제발좀 빨리 털어 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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