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날 : 2025.06.10
보통 책을 읽기전에 저자의 이력을 훑어본다.
예전에 어떤책을 읽는데 "이건 성경에서 나온 이야기 인데", "성경에도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등의 말씀을 계속 하시는 작가, 역자 분이 있었다.
인도 힌두의 경전 베다를 성경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우기는 황당한 주장(개인적으로 역겨웠던)을 하시는 분이 있길래 이양반 뭐 하시던 양반인가... 하고 책 표지쪽의 저자 약력을 봤더니 어느 교회 목사님 이시더라.
그 이후로 저자 약력을 보고 그쪽 계통이시면 아예 읽지 않는다. 이책의 저자는 이그시우스 도넬리 라는 20세기 초반에 돌아가신 오컬트계 작가로 유명하신 분이라(이 책보고 안 거임) 그냥 대출 받았다가 역자 약력을 봤더니... 이런. 침례교 쪽 인사시더라... 기왕 대출 받은거 반납은 하지 않았고, 역자일 뿐인데 머... 이상하기야 하겠어? 하며 읽기 시작했다.
옛날에 쓰인 책이다. 거기다 전형적인 고전의 형식(대화체)가 많이 사용된 책이다. 책 초반부에 플라톤 형님이 "아틀란티스"에 대해서 말씀을 하시는 부분이 몇 페이지에 걸쳐 인용이 되는데 참 읽기 어렵다. 지형, 항구의 위치, 모양등을 그림한장, 사진한장 없이 말로만 서술하시는데.... 내가 옆에 종이두고 그 양반 말씀대로 그려가며 겨우 이해했다. 궁금한가? 읽어 봐라. 나혼자 고생할 수 없다.
책의 내용은
- 플라톤 형님의 묘사
- 현재 각 대륙의 오래된 문화에 남아있는 아틀란티스의 흔적(지명, 단어, 이름등)
- 지질학적으로 아틀란티스와 같은 대 격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고찰
- 바다속 지형(이 양반이 책 쓰실때가 1800년대 후반이니... 기술적으로 성숙하진 않았다.)의 증거
- 유럽 서쪽끝과 북아메리카 동쪽끝의 동식물 유사성(이것 좀 억지스럽긴 했다)
- 다른 민족과 종교의 홍수 설화
- 구세계(유럽,아시아)와 신세계(아메리카)의 문명 비교 등을(분량이 어마어마 하다) 예로 들어 주시고
- 그리스, 페니키아, 중동, 북유럽, 아시아, 아메리카의 신화를 통해서 아틀란티스로부터 유래된 것이라고 주장하시는데
내가 보기엔 좀 억지 같더라.
이랬을 것이고, 저랬을 것이고, 것이고, 것이고...의 억지와
그랬다면, 저랬다면, 다면, 다면...의 겹겹이 쌓인 가정을 해두고
모두가 알다시피... 라고 하면서 말도 안되는 동의를 받아두는 등...
쫌 짜증스런 부분이 많았다.
저자분이 1800년대에 사시던 분이라 종교적, 인종적 편견이 당연한 시대라는 점을 감안하고 읽더라도 빈정상하는 부분이 너무 많더라는...
세상 모든 문화와 문명이 아틀란티스의 유산이라는 주장을 하기위해 그 많은 신화, 유물, 문헌등의 참조를 보면 공부한 양이 어마어마 하셨다는 점은 인정한다.(존경할 만한 분은 아니다.)
총 5부, 2권의 책으로 출판됐는데 오랜만의 독서때문인지 몰입해서 읽기 어려운 책이었다. 겁나긴 서술들...예를들어 나침반 이라는 발명품을 10페이지가 넘는 분량으로 이야기 한다. 그게 그렇게 길게 써야할 내용인가? 읽어도 읽어도 이 양반의 수다는 끊임없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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