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일 수요일

하늘의 모든 새들 - 찰리 제인 앤더스

 글쓴날 : 2025.12.04

하늘의 모든 새들 | 찰리 제인 앤더스 - 교보문고 

상큼한 판타지 소설이다.

근 미래, 책에 정확한 날짜가 나오지 않았는데 대충 100년 언저리의 미래를 배경으로 한 듯... 

학생시절에 교내에서 쩌리로 지내던 괴짜 남학생, 여학생. 남학생은 공학자로 성장하고 여학생은 마법사로 성장한다. 그나마 학교 다니는 동안 유일하게 서로에게 위안이 되어주던 두 사람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 없이 각자의 길로 쓸려 갔다.

과학자가 되고 싶은데 굳이 그걸 말리는 남학생의 부모, 자기 정체성을 찾지 못해서 방황하는 둘째 딸을 미워하고 첫째 딸을 편애하는 여학생의 부모. 학교에서 얻어 맞고 다니는 두 학생이 문제아라고 생각하는 선생. 참 서러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학교 생활 내내 집에서, 교실에서 행복할 날이 없던 두 주인공의 성장 과정이 불쌍하기도 하고.. 

기후 위기로 지구가 거의 맛이 가서 당장이라도 해결책을 만들지 못하면 인류 뿐 아니라 지구 상의 모든 생태계가 붕괴할 위기가 왔다. 60일 후가 될지 60년 후가 될지 모를 뿐 붕괴는 피할 수 없는 상태이다.

남학생이던 주인공은 반 중력 이론을 이용해서 지상에 웜홀을 만들어 인류의 10% 만이라도 다른 행성으로 이주 시킬 계획을 세우고, 여학생이던 주인공은 마법을 이용해서 인류 뿐 아니라 지상의 모든 생물을 구제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혼자 하는 것은 아니고 웜홀을 만드는 팀이 있고 마법사 팀이 있었다.

이 두 팀은 서로를 불신하며 상대의 계획을 방해한다. 주로 마법사 팀이 방해한다. 웜홀팀은 마법사팀 만큼 상대의 상태를 알아 낼 수 있는 천리안 같은 능력이 없으니...

두 철부지의 성장 소설이면서, 인간이 지구상에서 책임 져야 할 대상이 인간 뿐인지 동물, 식물도 포함되는지 등에 대한 고민을 잠깐 이나마 하게 만든다. 둘 사이의 연민은... 그다지 궁금하지 않았다. 남자애도 성장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잠깐 만나게 되고, 여자애도 자라면서 이 남잔가? 하는 사람을 만나게도 된다. 헤어지기도 하고... 오해도 하고... 미워도 하고... 이런 부분은 그랬구나... 하면서 읽어 넘기면 된다. 여성 작가가 쓴 작품들을 보면 나는 별 관심 없는 부분을 묘사하는데 참 많은 공을 들이시는 것 같긴 하다. 이 책의 작가 분도 여성이다 보니 나랑 취향이 좀 다른 부분은 접고 넘어 가자.

엄청남 몰입감을 끌어내기 위해서 로런스(남학생)와 퍼트리샤(여학생)의 성장 과정이 교차로 편집돼 있다. 그리고 결국 지구와 인류를 구하는 건 마법사일까 웜홀일까... 조바심 내며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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