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 월요일

죄를 지은 모두 피를 흘리리 - S.A.코스비

 글쓴날 : 2025.12.16

죄를 지은 모두 피를 흘리리 | S. A. 코스비 - 교보문고 

이게 범죄 스릴러다. 내가 가진 어휘, 표현력으로 이 책에 대한 느낌을 설명하는데 시작부터 끝까지 "손에 땀을 쥐고 읽었다" 외에 생각 나는 게 없다.

예전 남부 연합의 일부 였던 작은 마을, 그 때부터 지금까지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그들의 땅에는 "인종차별"의 악취가 남아 있다. 단지 글 속의 배경이 아니라 실제 그 나라의 분위기가 그렇다는 걸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찌 보면 이런 사회 문제에 대한 의식을 가진 다는 것이 문학의 풍성함에 더 기여하는 것이겠지... 우리나라의 분단 상황 때문에 그와 관련한 다양한 작품이 나오듯이... 우울 하지만 사실이고, 슬픔과 반항이 더 좋은 문학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학교의 백인 교사를 흑인 청년이 총으로 사살 후 경찰에 의해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마을 사람들은 분노한다. 살인 사건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감히 흑인이 백인을 죽였다는 사실에...

이 마을의 보안관 타이터스 씨는 이 마을 역사상 첫 흑인 보안관이다. 전직 FBI 대테러팀 출신.

이 양반이 어쩌다가 이 촌 동네 보안관으로 왔는지 궁금하면 책 읽어 보시기 바란다.

보안관이 피해자와 가해자를 조사하다 보니 이들은 한 팀으로 어린이(흑인)를 납치해서 고문, 살인 하고 그 과정을 동영상으로 남겨두는 고약한 취미를 가진 새끼들 이었다. 지들끼리 치고 받고 하다가 살인이 발생 한건가? 했는데 동영상 속에 미지의 인물이 한 명 더 있다. 한번도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그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 난리 법석에 몇 명 더(목격자, 방조자 등) 죽는데 살해된 사람의 모습을 너무 자세하게 묘사 하셔서 오늘 저녁을 어떻게 먹어야 하나 걱정이 될 정도다.

이 와중에도 마을의 백인 꼰대들은 죽은 교사를 옹호하고, 흑인 꼰대들은 억울해 한다. 미친 것들...

세면대에 고인 물이 회오리 치면서 빨려 내려가는 것처럼 정신 없이 읽었다. 다 읽고 나니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온전히 글 솜씨 만으로 나를 "쪽" 빨아 당기셨다. 이 정도면 상 줘야 한다.

이야기의 짜임새도 탄탄하다. 고약한 취미를 가졌던 3명의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시간들, , 잠시 나마 용의자가 됐던 사람들의 그럴 듯한 배경, 경찰의 구구절절한 사연 등등. 엊그제 읽은 우중충함에 묵직해 진 심장을 겨우겨우 매달아 두고 있었는데 이 책 한 권으로 다시 힘이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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