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일 월요일

공감각 아름다운 밤에 - 아마네 료

 글쓴날 : 2025.12.02

메피스토 수상작-[공감각 아름다운 밤에] 표지공개 - 추리소설 마이너 갤러리 

공감각을 가진 사람이 실제로 있는지 모르겠다. 내 주변에서 본적이 없어서...

공감각이란 그림을 보면 음악이 들리고, 소리를 들으면 색깔이 보이고, 어떤 모양을 보면 맛이 느껴지고 등등 일반적인 사람은 하나의 감각으로 느끼는 것을 두 개 이상의 감각으로 느끼는 거라고 한다. 병인가? 초능력인가? 내가 그런 감각을 경험해 보지 못해봤으나 그런 감각이 있으면 사는 게 좀 고단해 질 것 같다. 컴퓨터 화면을 보는데 라면 냄새가 나거나 친구가 술 마시는 걸 보면 파리가 주변에 맴도는 게 보이거나... 끔찍하다.

이 책의 주인공 탐정은 소리를 들으면 색깔이 보이는 공감각을 가진 사람이다. 살기를 가진 사람이 말하면 붉은색이 보이고, 거짓말을 하면 똥색이 보이고 등등의 재주를 가졌다.

한 마을에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자의 공통점은 보이지 않고 살인 후 남기는 시그니쳐도 일정하지 않은... 난감한 사건이다. 경찰의 요청을 받고 살해 현장을 방문하고, 용의자 심문을 곁에서 지켜보고... 그렇게 하면서 아주 간단하게 용의자 수준이 아니라 범인을 집어 낸다. 문제는 범인의 알리바이나 정황이 너~~~무 완벽하고 증거가 전혀 없다는 것. 내가 거짓말 할 때 보이는 똥 색을 보았소, 그 넘의 목소리에서 붉은색을 보았소 라고 아무리 주장해도 그게 법정 증거로 채택 되진 않으니...

어떻게 범인을 잡냐 하면... 읽어 봐라.

이 책의 신선한 점은 "공감각" 이라는 소재를 추리 소설에 적용 했다는 점이다. 보통 공감각 같은 건 예술가들이 사용할 것 같은데...

편하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야기의 짜임새가 너무 얇아서 뻔히 보인다는 아쉬움도 남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거의 마법사 수준의 판타지 냄새가 살짝 나기도 하는데 이미 수많은 작가들이 꽤 두툼한 구조를 다 써먹어서 더 이상 새로운 구조를 만들기 어려울 것도 같다.

일본인이 만들어내는 모험, 액션등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대부분 10대라는 한계를 이 책에서도 벗어나지 않는다. 어떤 평론가의 말씀에 따르면 일본이 2차대전때 군인으로 동원할 수 있는 성인이 거의 소모돼서 10대 소년 병을 동원했던 것을 합리화하기 위해 거의 모든 액션 만화의 주인공을 10대로 표현 했다고 말씀 하시더라. 이와 반대로 미국의 영웅들은 배가 나왔을지언정 어른이 하고 있다고... 그 말에 동의 한다. 추잡한, 부끄러운 역사를 합리화 하는데 익숙한 것 들이니...

이런 심각한 주제 떠나서 일본 애들 고생 하거나 말거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면 된다. 서너 시간 정도면 읽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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