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날 : 2025.07.31
15년쯤 전인가? 군주론을 읽은적이 있다. 워낙 오래전이라 책 내용은 거의 기억이 안나고
고전적인 문체를 힘겹게 읽었던 것과
이 양반 완전 양아치네... 했던 어렴풋한 감정만 기억만 난다.
서가에서 "술술 읽히는 군주론" 이라는 제목을 보고 손이 갔다.
대부분이 한번쯤은 읽어 보았을 것이고(기억이 안날뿐) 책 내용은 감질날 정도로만 언급 하겠다.
지금 나이를 좀더 먹고 다시 읽으니(거기다가 쉽게 써두신) 느낌이 새롭다.
공감이 간다고 해야 하나?
이 책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이상적인 군주의 모습만을 강조하는게 아니라
무척 현실적인 말을 한다는 것이다.
"매사에 선한일만 하려는 자는 선하지 못한자들 속에서 반드시 멸망한다"
이 말씀 하나로 끝났다고 본다. 선하면 뭐하나 망하면 끝이지.
군주는 군주로서의 자리를 유지하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라 국가, 국민의 영속성과 번영을 위해서
- 주변사람들을 선택하는 기준,
- 그들을 관리하는 상벌의 명확성,
- 운명적으로 반드시 다가오는 각종 재난, 전쟁에 대한 준비,
- 민심을 얻어야 하는 이유, 방법,
- 국민으로 부터 받는 평가중 피해야할 것들,
- 국가를 유지하기 위한 외교 정책 기준
등 상식적으로 충분히 공감이 가는 말씀들 외에
- 기꺼이 악행도 감행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하고
- 누구보다 더 사악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 어떤 비난도 감당할 강단도 있어야 한다.
는 말씀도 하신다.
먼저 선빵도 날리고, 미리 배신도 해버리고, 저지른 담에 쌩까고, 자비롭기 보다는 냉혹함을 보이고 등등
어쨋든 군주의 지위를 계속 유지해야 뭐라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마키아벨리씨는 이렇게만 하라고 말씀 하신건 아니다.
시대가 변하고 상황이 변하면 그에 맞춰서 필요한 만큼은 하라는 말씀 이시다.
영토를 정복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지금 시대에 적용하긴 어색한 부분도 있다.
총26장(26페이지라는 말이 아니다.)에 걸쳐서 하나씩의 주제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 그 생각의 기준이된 역사속의 어느 왕(망한 망, 흥한 왕)의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하는데
각 장의 예를 하나의 에피소드로 미니시리즈 같은거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무려 26개의 에피소드.
훌륭하신 작가팀이 적당히 각색하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