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3일 수요일

레인보우 맨션 - 애슐리 반스

글쓴날 : 2025.07.24 

지금 실리콘벨리는 예전 닷컴기업 열풍처럼 우주개발 스타트업의 열풍이 불고 있다.

레인보우 맨션은 로켓 스타트업에 일하는 사람들이 거주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 공유하고 있는 한 주택의 이름이다. 그 맨션을 거쳐간 사람들이 스페이스X, 플래닛랩스등의 우주 스타트업을 성공시켰다.

이 책을 쓰신 애슐리 반스라는 기자분이 5년에 걸쳐 몇개의 스타트업을 인터뷰한 내용을 가지고 쓰신 책이다.
인터뷰한 기업은

  • 스페이스X
  • 버진 갤럭티스
  • 로켓랩
  • 플래닛 랩스
  • 아스트라
  • 파이어플라이

등 이다.

글을 현장감 있게 잘 쓰셨다. 전투 현장에서 백병전을 벌이고 있는것 같은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하면서 읽게 된다.

올드 스페이스 시대의 우주개발은 각 나라의 정부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다.
왜냐하면 우주라는 가혹한 환경에서 수십년간 사용할 위성을 만들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우주급의 비싼 부품(나사 한개에 500달러, 고무링 한개에 1,000 달러등)을 사용하고,
온갖 상황에 대비한 안전장치들을 준비하느라 발사체와 위성의 가격은 수천억을 넘을 만큼 고가의 사업이었고 실패시 위험도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이 발달하면서 그 생각들이 바뀌었다.

  • 철물점에서 쉽게 구할수 있는 나사를 사용하고
  • 고가의 제어용 컴퓨터 대신 아이폰을 집어 넣고
  • 고체도 액체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의 추진제도 개발해 보고

까짓거 2,3년 사용하다가 버리고 새로 올리면 되는가 어닌가? 하는 비판들을 기반으로
저가의 위성을 만들고자 하는 회사들이 생기고(플래닛 랩)
발사 비용을 저렴하게 만들기 위한 도전들이 이루어 졌다.
스페이스X, 로켓랩, 아스트라, 파이어플라이 등이 저렴한 발사체를 개발하고 성공한 기업들이다.
(그래도 1회 발사에 100만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 기념으로 내 사진 한장 우주에 올려 두기엔 좀 비싸다.)
그리고 우주에 위성을 올리고자 하는 수요가 그렇게 많은줄 몰랐다.
인도가 우주발사체 시장에서 그렇게 많은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줄도 몰랐다.(이건 쫌 기분 나쁘더라)

이들이 뚝딱 하고 발사체를 만들어 낸게 아니다.
우주궤도 정복을 위한 물리학, 자세제어를 위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은 이미 1960년대에 모두 정리 되었다.
문제는 수학공식, 이론을 가지고 실제 비행하는 물건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인데
"실체"를 만든 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국가에서 시행하는 사업에서는 굳이 고가의 "우주급" 자재와 부품을 채용했을 것이고...

로켓을 만드는 과정은 말 그대로 "투쟁" 이다.
초고온, 초저온, 초고압, 초고진동의 가혹한 상황에서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방법을 찾아서 개선하고,
열악한 제작 현장에서의 불편함을 견뎌내고,
조여오는 자금의 압박을 해결해낸다.
또, 로켓이라는 위험한 물건을 테스트하고 발사하려면 가능한 민간인이 없는 지역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그들이 일하는 곳은 사막, 아무도 없는 해안등
사회의 기본적인 인프라도 없는 열악한 곳에서의 작업을 감수해야 된다.
궤도에 위성을 올리기 위한 이들의 과정을 읽다보면 나 같이 무척 정상적인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은 도전하기 어려운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로켓 이라는 물건의 특성상 실패를 반드시 거치게 되는데
(우리만 해도 나로호1차 발사 실패를 경험했다. 그런데 1회 실패는 굉장히 잘한 일이다.)
실패에 관대한 그들의 문화도 엿볼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 "제발 이번엔 성공해라" 하면서 그들을 응원도 하고
  • "아 쫌..." 하면서 그들의 실패에 같이 슬퍼하고
  • "저 새낀 사기꾼이네" 하며 분노도 하고
  • 몇번의 실패끝에 궤도에 위성을 올리는데 성공하는 대목에서는 울컥한다.(정말 눈물이 글썽 해졌다.)

일론 머스크 라는 사람이 그렇게 처절한 과정을 거쳤다는 것을 이 책을 보고 알았다.

이 산이 끝인가 하고 넘어가면 또 더 험한 산이 나오는 과정을 몇년씩 해내는

로켓 괴짜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들이 경험했을 좌절, 무기력, 가슴싸한 막막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결국 성공 했을때의 뿌듯함(내 어휘가 부족해서 이정도가 최선이다)이 부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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