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날 : 2025.07.06
오랜만에 "좋은" 책을 읽은 "뿌듯함"에 아드레날린이 넘쳐 흘러서 독후감이 좀 거칠게 써질것 같다.
진정시킨 후에 쓰려면 기억이 싱싱하지 않을 것 같아 촌스럽고 거칠게나마 썰을 풀어 두고 싶다.
정신없이 읽었다.
일독후 아쉬움이 너무 크게 남아서 한번 더 읽었다.
반납일자에 쫓기는 것만 아니면 한두달 후에 한번 더 읽어 보고 싶다.
그리고 누군가 읽고자 한다면 강력 추천한다.
제목만을 봤을때 "의식" 이라는 주제에 대해 꽤 어려운 어휘와 복잡한 뇌구조를 설명하는 책일 것으로 기대했다.
이해는 못하더라도 몇가지 어휘 머리에 담아두면 어디가서 아는척 하기 좋을 지식들...
그런데 기대와 달랐다.
신피질, 고피질, 편도체, 해마, 측두엽, 전두엽, 파충류의 뇌, 뉴런 같은 물리적 구조
기억, 주관, 관계, 감각, 배려, 희생, 신념등 물질적일것 같지 않은 것들에 대한 토론이다.
70세가 넘으신 과학자와 소설가가 가끔씩 만나서 "의식" 이란는 주제로 대화를 하신다.
고생물학자(후안 호세 아르수아가): 정신과 뇌는 수사적인 표현일 뿐 결국 동일한 "물질" 임을 주장하시고 아직 인류이 공부가 짧아서 명확한 증거를 내놓지는 못하지만 간접적인 측정등의 내용을 볼때 결국 인간의 의식도 기계적인 처리 결과일 뿐이다.(변수가 너무 많아서 지금까지의 지식으로는 모델링 및 계산이 겁나 힘들뿐..)
소설가(후안 호세 미야스): 뇌와 정신이 같다는 것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과 대리석과 같다는 의미라며 동의하지 않는다.
과학자분이 작가에서 특정 주제애 대해 설명하기 위해 스페인의 이곳 저곳을 방문하면서(마드리드에서 멀지 않은)
그곳에 있는 사람들, 동물들의 행동을 같이 관찰하며 설명하고
작가분은 자신의 의견을 추가하여 반론하는 과정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편하게 쓰여진 책인데도
- 감각, 경험이 어떤 경로를 거쳐서 뇌의 어느 부위에 저장되는지를
- 포유류와 파충류, 조류의 뇌가 어떻게 다른지
- 우리 몸의 신경망 밀도가 부위별로 얼마나 다른지
글은 주로 소설가 후안 호세 미야스 씨가 쓰신듯 하고 이분 필력이 업청나다.
과학자의 논리적 설명과 소설가의 낭만적 희망이 책을 통째로 향긋한 커피에 담갔다 꺼낸 것처럼 향과 색상이 은은하게 배어있다.
스페인에 가서 이 두분이 갔던 산, 바닷가, 성당, 박물관, 공항등을 따라서 여행을 해보고 싶다.
순례자의 길도 가봐야 하는데...
책을 읽으며 알게된 사실인데 이 책이 이분들의 프로젝트 마지막 3편이었다.
- 1편 루시의 발자국
- 2편 사피엔스의 죽음
- 3편 사피엔스의 의식
몇권 더 쓰셔도 좋을것 같은데 아쉽다.
관악 도서관에서 2편은 발견했는데 1편은 없더라... 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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