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6일 수요일

재미있는 비교 "만들어진 신" - "신의 언어"

최근에 두권의 책을 읽었다.

꼭 비교해 보고자 읽은 책은 아니었는데 읽다 보니 서로 상대의 의견에 반대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선 두 책의 저자 모두 과학자들이다. 생물학, 의학...

만들어진 신에서 철저하게 존재로서의 신을 부정하고 절차로서의 신만을 인정한다.
절차의 신... 즉 몇십억년동안 누적된 진화절차가 신 이라는...
이기적 유전자에서 이미 주장 했듯이 만들어진 신의 저자는 지금의 신학, 종교를 참 우습게 만들어 버린다.

이에 반발하는 "신의 언어".
솔직히 "신의 언어"를 읽으면서 좀 구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학자로서 진화를 인정하는 이 책의 저자가 주장하는 신의 존재 근거는
"도덕률" 이다. 사람들에게 "도덕" 이라고 불리우는 감정이 생명의 근원에 신이 개입 했다는
증거라는...

그동안 신학자들이 주장했던 온갖 진화론에 대한 부정이 결국 과학으로, 유전공학으로 다시 부정이 된 현실에서 아직 과학이 규명하지 못한 "틈새"를 신의 존재 이유로 주장하지는 말자는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종교인과 유신론자에게 부탁한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들의 의식에 존재하는 "도덕"으로 신의 존재를 주장한다.

한편 만들어진 신의 저자는
"도덕" 이란 이기적 유전자에서 설명함 문화유전자 밈(meme) 으로 설명한다.
예를 들어
지금 기차가 달려오고 있고 나는 선로의 갈림길에 서 있다.
내가 가만히 있으면 기차는 오른쪽으로 가고 그 오른쪽 선로에는 4명의 사람이 쇠사슬로 묶여서 풀어줄 방법이 없다.
내가 기차의 방향을 바꾸면 기차는 왼쪽으로 갈텐데 그 왼쪽에는 1명의 사람이 귀에 아이팟을 꽂고 음악을 들으면 선로를 따라 걸어가고 있다. 그 사람은 지금 다리위를 지나고 있어서 피할 데도 없고 내가 소리를 질러도 들을 수 없다.
여기서 나는 어찌해야 하는가?
선택하기 싫지만 결국 선로를 바꾸어 1명을 죽이고 4명을 살리는게 도덕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상황을 바꿔서 다른 예를 든다.
병원에 4명의 환자가 각기 다른 장기의 이상으로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의사인 주인공은 자신이 그들을 살릴 수 없음에 안타까워하고 있는데 병원로비에 다리 골절로 입원한 젊고 건강한 환자가 간호사들과 농담 따먹기를 하고 있다.
저 사람 한명 잡으면 지금 죽어가는 4명을 살릴 수 있다.
그래서 그 한명을 죽이는게 도덕적인가?
누구도 그를 도덕적이라고 정당화 해줄 수 없다.

기차길과 병원의 차이가 무엇이길래 기찻길에서는 도덕적이고 병원에서는 잔인한 살인마가 되는가?

라고 물으며 도덕이라는게 결국 유전자에, 생명에 깃들어 있는게 아니고 인류가 진화하면서 같이 진화해온 문화유전자의 진화에 따른 현상일 뿐이라는 주장...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는 두 석학의 서면 대결이 재미있다.

출판 연도를 비교해 보진 않았는데
아마 이기적 유전자 -> 신의 언어 -> 만들어진 신 의 순서로 세상에 나온것 같다.

유신론과 무신론의 각각의 주장이 재미있게 주장되고 있다. 꼭 읽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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