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8일 월요일

우리는 누구나 정말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 캐런 조이 파울러

우리는 누구나 정말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 캐런 조이 파울러
다섯살 아들과 1개월된 딸을 가진 가족이 3개월된 침팬지 암컷을 입양한다. 심리학자이던 이 가족의 아빠는 입양한 침팬지와 딸의 관계를 보면서 연구를 하려는 목적으로...
아이들에게 침팬지는 반려동물이 아니고 가족이었다. 주인공인 막내딸은 "펀"이라는 이름의 침팬지가 언니였고 오빠 로웰에게는 사랑스러운 여동생이었다.
어느날 침팬지가 가족을 떠난다. 자의가 아니고 대학의 자산이었던 펀 양을 연구기금부족을 이유로 팔아버렸다.
그리고 그 가족은 붕괴된다. 가족이 없어졌는데 멀쩡할 집안은 없다. 간난아기때부터 같이 살아온 막내딸은 이 상황을 더더욱 이해할수 없다는...
이야기는 상실감만을 투덜대는 아이의 징징거림이 아니다. 인간이 느끼는 상실감을 이용해서 펀양이 가졌을 상실감, 버려진 고통을 느끼게해준다. 어짜피 인간이 비인간의 마음을 알수없고 인간의 언어로 그들의 생각을 표현할수 없기에 아예 인간의 관점을 이용해서 연민과 공감을 끌어내는 작가의 글쓰기 재주가 놀랍다.
왜 사람들은 동물에게 자신의 언어를 이해시키려고, 가르치기만 하는지 모르겠다고 울먹이며 우리가 그들의 언어를 배울생각은 하지 않냐던 로웰군의 이야기가 지금도 눈시울을 젖게 만든다.
제발 이 책은 꼭 읽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그리고 나는 결국 나보다 먼저 떠나게될 동물 가족을 만들고 싶지 않다. 나이 먹고도 상실감이란 고통은 견디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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