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8일 토요일

언디바이디드:온전한 존재 - 닐 셔스터먼

 글쓴날 : 2025.10.19

언디바이디드: 온전한 존재 | 닐 셔스터먼 - 교보문고 

 근 미래. 장기 이식의 수요가 늘어나고, 항상 그렇듯이 장기 공급은 턱도 없이 부족하다. 사고나 선천성 기형에 의한 수요 뿐만 아니라 낡은 장기를 교체 해가며 젊음을 유지하려는 수요가 어마 어마 하다. 사람이 그렇지 뭐... 건강, 아름다움, 젊음에 대한 욕구는 나이 들수록 더 강해질 것이니...

장기 밀매가 암시장에서 큰 수익 원이 되자 이 시장을 양지로 끌어 올려 장기 거래가 합법화 된다.

언제부터 인가 문제아들(아들이 아니다. 문제아 의 복수 형이다.)의 부모로부터 언와인드 동의를 받아서 이들을 교화 시킨다는 명분으로 강제 수용하고 애들을 조각조각 분해해서 판매하는 사업자를 인정한다.

더 나아가서, 부모의 동의가 없어도 공권력으로 언와인드 시킬 수 있다는 법안까지 발의 된다.

여기 까지가 이 책의 배경이다. 

당연히 혈기 왕성한 10대 애들이 고분고분 수용되어 있지 않는다. 탈출하는 넘들이 부지기수고, 이 애들을 거둬서 보호해 주는 사람, 이 애들을 선동해서 언와인드 업자를 공격하는 사람, 조각나 팔린 후 남은 부산물을 모아 모아 프랑켄슈타인 같은 군인을 만들려는 군대, 도망간 애들을 추적해서 잡아다가 기어이 조각조각 팔아 치우는 회사들의 이야기.

주제만 보면 굉장히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올 것 같은데 읽기에 부담스럽거나 끔찍한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애를 기계에 넣는다. 부위 별로 포장되어 나온다" 정도가 좀 잔인하고, 가까스로 살아난 아이들의 수술 흉터(전신을 난도질 했으니 바느질 자국이 꽤 길고 크게 나 있겠지)를 상상하는 게 가장 끔찍한 장면이다.

이야기는 굉장히 재미있다. 등장인물이 좀 많아서 처음에 동기를 맞추기 어렵지만 전체 이야기의 구성이 아름답게 치밀하다. 외국 서적 번역하시는 분들께 부탁 드리고 싶은 건 한 사람의 이름을 계속 동일하게 번역해 주시면 좋겠다. 조금 전에 카뮈 였는데 갑자기 캠이 등장하면 맥락을 짚어서 가며 같은 애구나... 하고 추가적인 연산을 해야 된다. 원문이야 의미가 있어서 그렇게 여러가지 형태의 이름을 사용하겠지만 우리나라 사람은 태어나기 전 "태명" 과 초등학교 때 친구들이 부르던 "별명", 취직 후 일하면서 듣는 "성"+"직급" 정도의 호칭만 가진다. 내 생각에 한국 소설에 등장하는 김대리-김개똥씨를 현지어로 번역 하면서 원문 그대로 김개똥 또는 김대리를 섞어가며 사용하진 않을 것 같다. 그들의 문화에 맞게 적용을 하겠지... 그러니 번역가 분들 제발 우리 문화도 존중해 가며 번역해 주시길 바란다. 나는 캠과 카뮈의 호칭에서 오는 의미의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내가 애를 키워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얼마나 애가 밉상짓을 해야 부모가 저런 동의를 해서 애를 치워 버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끔 들리는 청소년 폭력 기사들 보면 그럴 만 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걔들이 뭘 했건 조각난 상품 취급을 받아 마땅하다고 는 생각하지 않는다. 차라리 사형이나 무기 징역을 선고해서 최소한의 인간성을 지켜주면서 사회로부터 고립 시켜야 하지 않을까?

책의 시작부터 강력한 갈등이 시작된다. 좀 당황했다. 그래도 전체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문제는 없다.

다 읽고 나니 "언와인드-디스톨리지" 시리즈 중의 마지막 책이더라.

첫 번째부터 나열해 보면

  • 언와인드 : 하베스트 캠프의 도망자
  • 언홀릭 : 무단이탈자의 묘지
  • 언솔드 : 흩어진 조각
  • 언디바이디드 : 온전한 존재

이다. 중간 중간 근거 없는 과거 이야기, 쟤들 왜 싸우지? 하는 궁금증 들이 앞선 책의 제목을 보니 대충 이해가 가면서 감이 잡혔다.

안 읽은 앞선 세 권을 굳이 찾아서 읽어볼 생각은 없다. 이미 다음에 읽으려 대출 받은 책이 두 권 있으니 그걸 다 읽고 나서 고민해 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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