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날 : 2025.10.28
여행기와 여행 가이드북은 다르다. 읽는 사람 입장에서 여행기는 흥미 진진 하다. 낯선 곳, 낯선 음식, 낯선 풍경, 낯선 사람, 낯선 바람, 낯선 태양, 낯선 밤하늘 등을 느끼며 즐기며 모험하는 필자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즐기게 된다.
반면에 역시 읽는 사람 입장에서 여행 가이드 북은 당장 해결해야 될 숙제(음식 조달, 이동 방법, 가격, 어디를 가야 하나, 어디서 자야 하나 등)를 처리하기 위해 참고하는 자료이지 이걸 처음부터 끝까지 읽겠다고 덤비지 않는다.
이 책은 여행 가이드북 이다. 그런데 너~~~무 가이드북 이다. 제목은 짜릿해서 달고, 짜고, 맵고, 신 맛을 기대했는데 그냥 매우 건조하게 쓰여진 진짜 가이드북 같다.
신화, 종교, 책, 영화, 텔레비전, 음악과 연극, 기타. 총 7개 분야에서 묘사한 사후 세계를 묘사해 두었다. 이 책 쓰기 위해 공부하신 양이 만만치 않으셨을 것 같다. 작가 분도 너무 건조한 내용을 걱정 하셨는지 유머러스한 상상도 많이 추가해 주셨는데 큰 도움은 안되더라.
읽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신화", "종교" 분야의 사후 세계에 대한 안내는 무척 좋았다. 우리한테 익숙한 신화, 종교 뿐 아니라 생소한 문화권의 신화와 종교들(아프리카, 남미, 호주 일대의 섬들)도 소개를 해주신다. 저런 종교도 있어? 싶은 것들 까지 언급하시며 그 안에 설명한 사후 세계를 소개해 주신다. 신화와 종교를 나누는 기준이 무엇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머지 부분의 사후 세계는 크게 관심이 가진 않았다.
그리고 번역 하신 분과 교정 하신 분도 나와 마찬 가지로 읽다가 지치셨던 것 같다. 아래와 같은 이상한 표현들이 나온다.
"고양이가 거대한 트랙터 타이어를 비행접시들이 나는 곳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연출된다." 이게 무슨 뜻이지? 타이어가 올라 갔어? 고양이가 올라 갔어?...
이런 식의 어색한 표현들이 책 속에 자주 등장한다. 가뜩이나 익숙하지 않은 명칭들(천국, 지옥, 겁나 많은 종류의 신들의 이름)과 거기에 딸린 각주들 때문에 읽기 사나운데 저런 문장들이 턱 하고 나오면 급 담배를 피고 싶어 진다.
종교, 신화에 언급된 사후 세계와 거기에 등장하는 신의 이름, 역할 등은 기억해 두면 두고 두고 인용할데가 많을 것 같다. 문제는... 기억력이 오래 가지 않는 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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