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8일 수요일

MAD - 클로이 에스포지토

 글쓴날 : 2025.10.08

전자책] 매드 | 클로이 에스포지토 | 알라딘 

세상에 작가도 많고, 이야기도 많다. 이 작가 분 글 처음 읽는데(난 대부분 처음 읽는 작가다.) 이야기가 독특하다.

한마디로... 미친년 이야기다.

일란성 쌍둥이 자매.

언니는 공부도 잘하고, 착하고, 바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고 등등

동생은 언제나 삐딱선을 탄다. 싸우고, 훔치고, 속이고, 불 지르고 등등

성인이 되서 언니는 꽤 괜찮아 보이는 남자를 만나서(돈도 많고, 잘 생기고, 몸도 좋고, 매너도 있고)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에 살고 있다. 동생은... 신문사 3줄광고 부서에 근무하며 겨우겨우 월세 내면서 담배, 술, 가끔 마리화나, 더 가끔 코카인, 매우 자주 남자를 밝히며 산다.

어느 날 회사에서 잘리고, 쉐어하우스에 살던 친구들한테 쫓겨나서(월세를 안내고, 소리 지르고, 딴 애들 음식 훔쳐먹고 등의 혐의로) 우울해 있는데 언니한테 메일이 온다. 비행기 표 보냈으니 휴가차 시칠리아에 놀러 오라고, 와서 이쁜 조카도 보고, 나랑 회포도 풀자고...뭔가 마음에 안 들지만 당장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언니한테 간다.

책 내용은 여기까지만 말하겠다.

주인공은 미친년, 읽는 내내 이 여자한테 호감이 가지 않는다. 어쩌면 저렇게 밉살스러운 생각만 하고, 진상 같은 행동만 하고, 사악하고, 욕심꾸러기이고, 옆에 속 타는 사람은 안중에도 없이 지 하고 싶은 데로 하고 사는지... 그저 내용을 보면 남자를 잘 꼬시는 걸로 봐서 이쁜가? 하는 정도. 아무리 이뻐도 저런 진상이라면 난 옆에서 못 버틴다. 가까이 하지 않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을 사람이다.

첫째 날, 둘째 날은 이 여자 불평 들어 주다가 지친다. 내 친구나 가족 중에 저런 애 없어서 다행이다 싶다.

마지막엔... 좀 위안이 됐다. 이런 년은 저런 꼴 되도 하나도 안타깝지 않다. 

이런 인간 이렇게 망가져 버리자 갑자기 작가 분이 좋아졌다. 그래, 작가 분 이상한 양반인 줄 알았는데 정의로운 분이셨다. 

이런 진상을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가 흔하진 않다. 내가 읽은 책 중에도 무미건조한 사람 또는 정의로운데 까칠해서 주변 사람 피곤하게 하는 정도는 많이 있었지만 이런 밉상은 없었다.

그런데 이야기는 너무 재미있다. 7일간의 이야기다. 정신이 없다. 이 여자가 말려 들어갈 뻔한 이야기의 복선은 끝내 밝혀지지 않는데 차라리 말려 들어가는 게 더 좋았을 정도로 개고생 한다.

한 권 호로록 읽어버리고 허전 했는데 2번째 책이 있더라. 제목은 BAD. 제목 라임을 잘 맞추셨다. 2번째 책에서 마저 더 망가져 버려야 하는데... 설마 잘 먹고 잘 사는 결말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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