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일 토요일

홀리 - 스티븐 킹

 글쓴날 : 2025.11.01

홀리 | 스티븐 킹 | 황금가지 - 교보ebook 

스티븐 킹. 이 이름 만으로 재미는 보장된다. 지금까지 이 분의 글을 읽어본게 몇편 되지는 않지만 한번도 빠져들지 않은 적이 없었다.

내가 읽었던 이 분의 글은 보통 초 자연 현상, 심령, 미지의 괴 생명체 등이 주제 였는데 이 책은 추리 소설 이라고 해야하나?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현재(2021년 7월~8월)와  2012년 10월 부터의 이야기가 교차로 편집되어 있다. 내가 작가 였다면 현재의 이야기 다 쓰고, 그 배경이던 2012년 부터의 이야기를 또 쓰고 교차로 섞어서 편집 했을 것 같다.

사설 탐정 홀리 기브니씨한테 실종된 딸을 찾아 달라는 의뢰가 들어온다. 그래서 이 양반이 딸을 찾으러 탐문을 하다보니... 비스무레하게 실종된 사람들이 꽤 여럿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냥 보통 탐정이면 의뢰 받은 사건만 추적 할 것 같은데 이 양반은 보글보글 끓어 오르는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다른 실종자와의 연관성을 찾기 시작한다.

2012년 10월부터는 사회에서 존경 받던 노부부가(무려 두 분다 대학 교수 셨다. 지금은 은퇴...) 한 명 씩 납치해서 부위 별로 요리해 먹는다. 인육의 부위별로 노화 방지 및 알츠하이머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첫 사냥에서 먹어 본 결과 "어라, 신경통이 없어졌네. 어라, 머리도 좋아졌네" 하는 신박한 경험을 한 이후 신경통이 재발 하거나, 머리가 나빠졌다고 느껴지면 또 하나씩 사냥헤서 잡아 먹는 일을 계속한다.-약 3년 주기였다. 이 정도면 플라시보 효과로 설명하기 힘들 것 같은데... 소설이니 시비 걸지 말자.

이 책을 읽는 재미는 보통의 추리 소설처럼 "누가 범인이지?", "다음 희생자는 누구지?", "왜 죽였지?"가 아니다. 그런 것들은 처음 시작할 때부터 다 까발리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래서 나도 줄거리의 배경을 공개하고 독후감을 쓴다.

현재의 일은 대충 하루 단위로 진행되고, 과거의 사건은 좀 빠른 속도로 진행 되면서 책의 마지막에 두 관점의 시간이 일치한다. 2021년, 2012년... 생긴 게 비슷해서 이런 시간 차로 이야기가 전개되는지 모르고 며칠 치를 읽다가 작가의 의도에 동기가 맞으면서 편안하게 읽힌다.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이 머릿속에 그래프로 그려 지면서 과거의 화살표가 좀 더 빠른 속도로 현재를 따라오는 느낌이 신선했다. 다른 분들이 쓴 글에 이런 방식의 접근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이런 식의 글을 처음 접했고 무척 재미 있었다.  물론 살인, 맛있게 먹는 뇌 파르페, 바삭하게 튀긴 인육 강정등의 이야기가 편안 하지는 않다. 나도 정상적인 사람이다.

잔인한 장면을 못 견디는 사람도 쓸데 없이 과장해서 상상만 하지 않으면 그다지 잔인한 묘사는 없다. "납치된 피해자가 지하 철창에 갇혀 있는데 저쪽 건너편에 목재 분쇄기가 보였다" 정도의 표현이 그다지 잔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스티븐 킹 의 책에 주로 등장하는 심령 현상, 초자연 현상이 "식인" 으로 대체 되었다.

책을 읽다 보니 이 탐정을 주인공으로 한 이 전의 책이 있었다. "피가 흐르는 곳에" 라는 제목 만으로도 섬뜩한 소설... 지금 대출 받아둔 책을 다 읽을 때쯤 이 책도 찾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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