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0일 월요일

언솔드:흩어진 조각들 - 닐 셔스터먼

 글쓴날 : 2025.11.11

언솔드: 흩어진 조각들 | 닐 셔스터먼 - 교보문고 

전에 읽은 "언디바이디드:온전한 존재" 이전의 책. "언와인드 디스톨로지"의 3번째 책이다.

굳이 이 책의 시리즈를 찾아서 읽어볼 생각은 없었는데 도서관 서가에 꽂혀 있는 게 보였고.. 굳이 안 읽을 이유는 없어서 대출 받았다. 재미 있기도 하고...

이 시리즈의 주제는 "사람의 장기를 상업적으로 판매 하는 것"에 대한 윤리적 갈등이다.

언솔드 라는 한글 제목을 보고 "안팔린" 인가? 했는데 표지에 쓰인 영어 제목을 보니 UNSOULED 다. 굳이 번역 하자면 영혼이 탈탈 털린 정도?

결말의 책을 이미 읽어 버린 다음에 읽게 되니 또 다른 재미가 있다.

갑자기 이런 이야기가 왜 나오지? 했던 부분들이 이 책에서 보인다. 오히려 책의 내용이 잘 정리되는 느낌이다.

세 번째 책인 이 책의 내용 중 "이건 뭐래?" 했던 것들이 두 번째 책을 읽을 때 보일 수 있다는 기대도 된다.

거꾸로 읽으니까 안 좋은 점은 여기서 겁나 재수 없는 넘이 어떻게 될지 이미 알고 본다는 점이다. 그냥 순서대로 읽었다면 조바심이 났겠지만 난... 이미 저 넘이 어떻게 되는지 결말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화가 나진 않더라는 것. 이런 넘들이 나중에 어떻게 될까... 기대 하는 재미도 있는 건데 결론을 미리 알고 보니 그런 재미는 반감이 됐다.

읽다 보니 책 내용의 기획을 애초에 잘 짜두고 시작 하신 것 같다. 꽤 두꺼운 책인데도 불구하고 짜임새가 아주 단단하다. 이 전에 읽었던 스칼지 씨의 책 "노인의 전쟁" 시리즈는 나중에 부실했던 부분을 설명하는 외전 형태의 책을 또 쓰셨는데(즉, 독자는 또 사야 한다는... ㅠㅠ) 언와인드 시리즈는 굳이 외전을 출판해서 변명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예전에 이탈리아에 갔을 때 미켈란젤로 씨의 다비드 상 조각을 본적이 있다. 크기가 꽤 크다. 내가 그 조각상을 보고 감탄한 이유는 "아름다움", "균형", "좋은 대리석" 이 아니었다. 거친 돌덩이를 가져다 놓고 그 안에 잠들어 있는 다비드 씨를 세상에 내놓으려면 감각대로, 되는대로 끌 질을 하는 게 아니고 다비드 씨를 제대로 꺼내기 위해 어마어마한 기획 단계가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천재는 그럴 필요 없다고? 웃기지 마라. 손바닥 만한 조각상이야 주먹구구로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 정도 규모의 조각상은 어림도 없다. 근처 다른 박물관에 있는 다빈치씨의 작품과 비교를 해봐라.(다빈치 형님이 조각은 영... 별로였다.)

 이 시리즈 겨우 두 권 읽었을 뿐이지만 혼자서 이런 규모의 세계관을 기획하는 게 가능 했을까? 하는 존경심이 생긴다.

전체 시리즈 중 2권을 읽어 버렸으니 이전 책 두 권도 찾아서 읽어 봐야겠다. 도서관에 있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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