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8일 월요일

스타터 빌런-존 스칼지

 글쓴날 : 2025.08.19

스타터 빌런(Starter Villain) | 존 스칼지 - 교보문고 

식전에 사탕 한알만 먹어도 식욕이 좀 떨어진다. 그래서 밥을 맛있게 먹기 위해 나는 간식을 거의 먹지 않는다. 한밤중에 배고파서 와작와작 씹어먹는 당근빼고.

식전에 먹어도 식욕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반대로 식욕을 돋궈주는 그런 음식들이 있다.

이 책이 그런 책이다. 먹는 동안 즐겁고, 먹고 나서 포만감따위 느껴지지 않고, 이제 쫌 묵직한 책 읽어볼까? 하는 의욕도 생긴다.

찌질하게 살고 있는 이혼남(애는 없고, 전 처는 멋진 남자 만나서 겁나 잘 먹고 살고 있다), 신문 기자일 하다가 이래저래 그만두고 초등학교 임시교사 아르바이트 하면서 겨우겨우 연명하며 산다.

유산이라고 받은 집도 배다른 형제들과 공동명의 이고, 그나마 아버지가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게 신탁에 걸어둬서 쫓겨나지 않고 살고 있다.

어느날 5살 이후로 얼굴도 못본 외삼촌이 돌아 가시고, 그 양반 변호사라는 사람이 찾아 왔는데...

이쯤되면 짐작될거다. 겁나 부자, 혼자사는, 내가 유일한 혈육인... 그런 삼촌의 상속 관리자가 나를 찾아왔다. 이 정도면 어마어마한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거의 올리버트위스트다. 신파극인가?

신파는 여기까지고, 이제부터 이 불쌍한 조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삼촌은 범죄조직에 연루된 엄청 구린듯 멋진 사람 이었고, 삼촌이 가지고 있던 재산, 첨단 기술 회사등을 호로록 먹겠다고 덤비는 또 다른 거대 조직의 도전...

변태 돌고래, 천재 고양이, 더 변태인 대왕고래 등등 판타지 적인 소재도 등장한다.

고리타분한 남여상열지사도 없고, 식상한 배신자도 없고, 갑자기 숨겨진 능력이 드러나는 천재적인 주인공도 없다. 그냥 한가지 이야기에 충실하며 끝까지 흘러간다. "단순하다". 

SF는 아니고 영화 킹스맨 정도? 심각하게 읽을 내용은 1도 없다. 그리고 읽으면서 지루할 상황도 1도 없다. 거기다 해피엔딩이다.

책읽으면서 흐믓하면 됐지 뭘 더 바라나. 딱 내스타일 이다.

이글 쓰신 존 스칼지씨의 글이 너무 맛있다. 그리고 깔끔하다. 맛있게 매운 낚지볶음 한사발 비벼먹고 한잔 가득 따라 마시는 시원한 냉수의 맛.

도서관에 이분이 쓰신 책이 몇권 더 있길래 낼름 대출 받았다.

M
T
G
Y
Text-to-speech function is limited to 200 characters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