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날 : 2025.08.10
이 분이 쓰신 단편 소설들을 모아둔 모음집 10번째 책이다.
도서관에 이전의 9권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굳이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지는 재미를 주었다. (도서 검색을 해보았는데 여긴 없더라.)
20세기 초(1907)에 태어나셔서 1988년에 돌아가셨다.
이 분이 생존해 계시던 시대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도 각각의 소재들이 "상큼" 했다. 굳이 그 시대를 고려해 관용을 베푸는 수고를 하지 않고도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짜릿한 모험도 아니고, 숨죽이게 만드는 스릴러도 아니고, 서늘한 공포도 아니다. 큰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 질리지 않고 맛나게 계속 먹을 수 있는 담백한 뻥튀기 같은 느낌. 소설 이라는게 "일반적", "일상적"인 이야기를 써두진 않는다. 그런 일상적 이야기를 찾아 읽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그런데 이 분의 글은 그런 일상적이지 않은 소재의 이야기를(시간여행, 외계탐사, 초능력자 등) "일상적"인 말투로 풀어 놓으신다. 홀린듯이 읽게된다.
작가분이 일관성을 가진 큰 그림을 염두에 두고 한편씩 쓰신게 아니라 여러 해에 걸쳐 발표 되었던 이야기들 모아둔 책이다 보니 각 편의 주제가 당연히 아무런 관련성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전 편의 여운이 남아서 지금 읽는 이야기에 몰입하는데 시간이 필요 하더라.
다행히 단편중에 긴(10페이지 내외) 글을 읽을때는 절반이 가기전에 이전 편의 여운이 가시고 지금 이야기에 집중하는 방법을 찾게 되는데 짧은(2,3페이지) 글은 이전 편이 남긴 물결에 휩쓸려서 자유낙하 중인 롤러코스터에 앉아 있는 느낌이 든다. 책이 잘못된게 아니고 내가 잘못 읽고 있는 것이겠지.
한편을 읽고 하루쯤 쉰후 다음편을 읽어야 그런 간섭 없이 책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일독을 하고 보니 좀 오랜 시간을 두고 읽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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