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날 : 2025.09.24
PACT(Preserving American Culture and Trandition act)법이 발효된 미국.
물론 현실보다 과장된 미국의 모습을 배경으로한 이야기다. 그렇다고 SF같이 완전히 허구는 아니다.
PACT에 의해 해체된 가정. 불량부모 슬하에 아이를 키워서는 안된다는 명분으로 아이를 강제로 기관이나 위탁가정에 보내버리는 일이 적지않게 자행된다.
미국의 경제위기(이 책에서는 "위기"시절 이라고 표현하셨다)를 거치며 국민들은 이 위기의 핑게를 중국으로 지목한다. 불량국가 중국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힘들어 졌으니 미국을 사랑하지 않는, 중국적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을 처벌하는 법 pact가 만들어진다.
중국인뿐 아니라 pact를 반대하는 사람도 비애국적 시민으로 간주하고 처벌할 구실로 삼았다.
이 책의 주인공 가정. 미국인 아버지(교수)와 중국계 어머니(시인)와 그 사이에 태어난 아이.
시인인 어머니는 세상에 큰 관심을 두지않고 시를 가끔 발표하머 사시는데 그녀가 쓴 "우리의 잃어버린 심장" 이라는 싯구 하나를 pact 반대시위자가 피켓에 적어 사용하다가 진압대의 유탄에 맞아 사망한다.
저 시를 쓴 사람이 누구냐... 어라 중국인이네.
끝났다. 이 작은 가족을 향해 감당하기 어려운 협박이 가해진다.
어머니는 아들의 안전을 위해 어딘지 모를 곳으로 떠나고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우울한 아동기를 보낸다.
여기까지가 이 이야기의 배경이다.
책의 전반부는 아들의 시각에서 건조하게 현 시대를 바라본다. 동양인 외모 때문에 이유없이 구타를 당하고,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 푹 절어 살고 있다. 거의 기억나지 않는 엄마를 원망하면서도 엄마를 찾아나선다.
책의 후반부는 엄마의 시각에서 자신의 삶을 변명한다. 아들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떠남과 자기같은 억울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땀한땀 모아가며 몇년간 전국 각지를 떠돌아 다닌다. 시의 저자로서 거의 도망자 처럼 사회의 그늘로만 다니게 된다. 이전에 세상의 불행에 무심했던 과거를 반성하며...
글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나를 죽이러 오는 살인마에 쫓기는 것도 아니고 전쟁터의 참호속에서 처절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아닌데 그만큼이나 팽팽하다. 한가득 당겨진 활시위 같은 긴장.
내가 그 안에서 같이 뒹굴며 도망치는 듯 뒤숭숭한 압박을 계속 받으며 읽게된다. 이런글이 재미있는게 내 인성의 문제인가?
독재자 치하의 살벌한 사회도 아닌데도 숨죽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독재보다 무서운 대중의 심판.
작가분이 이책을 2022년에 탈고 하셨다. 그때 미국 대텅이 누구더라...?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미 예전부터 그들은 피부색의 차별을 노골적으로 또는 은밀하게 그러나 치밀하게 해왔으니...
인디언을 말살시키려고 그들의 아이를 강제로 납치해서 백인 아이들과 함께 교육시키고 결국 그들의 부모조차 기억하지 못하게 만든 새끼들이다.
요즘 뉴스를 보면 지금 그 나라가 다시 이렇게 되어가는 듯 하다. 넘의 나라 쫌 썅 이면 어떠냐. 난 솔직히 그리되어 가는 모습이 고소하다. 힘만 쎈 천박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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