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날 : 2025.09.10
인류가 우주로 진출하는데 "플로우" 라는 원인모를 현상을 발견한다. 물리학이라는게 다 그렇다. 원인은 모르지만 모델링을 통한 계산을 이용해서 예측할수 있을 뿐이다. 그 모델링 이라는게 겁나 복잡해서 일반적인 인간의 이해력으로는 해석할 수 없는 초 고난도 수학만이 장애물이다.
까짓거 이해 못하면 어떠냐. 난 베루누이 정리를 이해하지 못했어도 비행기를 잘 이용한다.
하여간, 우주에 여기저기 뻗어 있는 플로우를 이용해서 인류는 허브 라는 곳을 중심으로 주변 행성계에 무척 잘 분업화된 조직을 운영해서 "상호의존성단" 이라는 이름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60광년 거리쯤은 플로우를 이용하면 1년안에 도착할 수 있다.
약 1,000년전 지구와 연결되어 있던 플로우가 붕괴되어 지구는 전설로만 남았다. 그리고 200년전 한 행성에 연결된 플로우가 순식간에 붕괴되어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상황은 전혀 모르는 상태이다. 아마 먹을게 없어서 전멸했을 것이다... 라고 추정만 한다. 플로우가 왜 있는지 모르듯이 왜 붕괴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인류의 의지와 다르게 우주에 랜덤하게 분포하는 플로우는 우연히 특정 행성을 중심으로 여기 저기로 이동할수 있게 망이 만들어져 있었다. 이 행성의 이름이 허브이다.
행성계의 최변방에 위치한, 발견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제야 뭔가를 해보려는 곳이 "엔드"이다(and가 아니고 end일 것이다. 영문 철자가 쓰여있지 않지만 설마 "and"는 아닐것 같다.) 아직은 가난하고 안정적이지 않아서 뒤숭숭한 곳.
플로우의 출구에 있는 대부분의 행성은 사람 살기에 적합하지 않아서 대규모의 우주정거장 또는 지하도시 형태로 각각의 왕국이 건설 되었다. 농사를 짓는 왕국, 특정 공산품을 생산하는 왕국, 특정 자원을 채굴하는 왕국등...
엔드 행성만이 인류가 정착 가능한 암석형 행성으로 안정적으로 살수 있는 곳이지만 이미 다른 왕국들이 경제권을 꽉 쥔 상태에서 이 행성의 발전을 구조적을 방해하며 발전을 가로 막고 있었다. 몇년에 한번씩 반란이 일어나서 안정적인 지배권력이 만들어지지 않는 구조.
처음에 허브라는 곳에 자리잡은 가문이 지리적 잇점을 이용해서 인류 거주지역을 왕래하는 무역선을 대상으로 삥을 뜯으며 최강의 자리를 차지하고 황제의 지위에 올랐다. 그리고 이 황제의 지위는 아주 굳건하다. 침략을 통한 교체? 불가능하다. 플로우의 출구는 우주선 1대씩만 나올수 있기에 출구에 대포 1문씩만 배치해둬도 침공은 불가능하다.
어느 플로우 물리학자가 조만간 플로우가 재배치 되어 "엔드" 행성이 플로우의 중심이 될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내용을 비밀리에 입수한 가문이 엔드 행성을 지배한 후 자기가 우주의 황제가 될 계획을 세운다.
또 다른 물리학자는 조만간 플로우가 붕괴하여 모든 왕국들이 고립될 것이며, 철저히 분업화된 각각의 왕국은 몇년내에 자연 소멸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이 결과를 입수한 황제 가문은 인류를 다만 몇명이라도 더 엔드 행성으로 이주시켜서 인류의 생존을 유지할 계획을 만든다.
두가지 다른 이론, 두가지 다른 계획이 충돌하며 어쨋든 엔드만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이야기는 결론을 보여주지 않았다. 플로우의 재배치를 믿고 까불던 가문이 음모가 들통나서 폭망한다는 이야기 까지만 있고 실제 플로우가 어떻게 됐는지는 상상의 영역으로 남겨 두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조그만 행성 "지구"와 비슷하다. 세계화 라는 이름으로 각 국가들이 나름의 특화된 산업으로 공조가 꾸준히 유지되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곳이 적지 않다. 생산과 유통이 무기가 된 세상. 어느날 갑자기 당연한줄 알았던 "부력" 이라는 물리현상이 붕괴되어 물위에 아무것도 띄울수 없게되고 "전자기력"이 사라져서 자동차와 기차가 이동할수 없게 되다면 효율 위주로 분업화된 세상은 몇년대로 무너져 버릴 것이다. 살아 남으려면 쌀가마니 지고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해야 한다.
너무 효율적인 세상은 아름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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