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31일 목요일

영혼의 자서전 - 니코스 카잔차키스

영혼의 자서전 - 니코스 카잔차키스
예전에 여행도중 그리스를 지나갈때에(2,000년) 아테네 시내를 보면서 한국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당시 청계천과 동대문시장 일대의 혼란스러움...
이 나라도 우리처럼 이웃나라에 점령되었던 수모를 격었다. 터키와 그리스의 분쟁은 이미 트로이의 목마때부터 시작되어서 우리가 잘아는 300이라는 영화에 좀 편파적인 시각으로라도 소개가 되었으니 다들 잘 알듯하다.
하여간 그때 참 촌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쓰신 작가분의 자서전이다.
터키의 식민지 시절에 태어나서 독립에 이르는 혼란기에 어린시절을 보내는 과정이 이 분의 인생관에 참많은 영향을 준것같다.
이 분의 일생은 진정한 의미의 자유에 도달하기 위한 투쟁의 연속이었다.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그 경지에 도달하고자 했으나 결국 끝이란 존재하지 않고 그 과정 자체가 자유의 경지라는 나름의 깨달음을 얻으신것 같은데 아마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만족하시진 못했을 것같다.
부모님의 뜻에 따라 법을 공부했지만(상당히 머리가 좋으셨던듯 하다. 대충공부하면 1등이고 외국어 정도는 몇달배우면 그 말로 책을 쓰실정도가 된다) 피속에 녹아있는 투사로서의 본능을 버리지 못하고 자유를 찾는 투쟁을 위해 여행을 떠난다.
자유의 정의를 육신의 제약을 벗어내고 영혼의 속박까지도 털어내는 상당히 고차원적으로 정의 하다보니 구원을 받는, 신을 이해하고자 하는 경지까지 가고자 하는 수행의 인생을 사신다. 기독교를 통해서 답을 얻지 못하자 붓다의 가르침을 공부하시고 거기서도 만족을 못하시고 니체의 무신론에 심취하고 막스 레닌의 사상을 찬양하는 이력도 가지셨다.(그래서 예전의 번역본은 이 부분이 빠져있기도 하다.)
또, 신을 투쟁의 대상으로 정하실 정도로 호연지기가 대단하시다.
이 분이 노자의 사상을 공부하셨는지 모르겠는데 결국 신에 대한 정의는 노자철학 비스무레한 결론을 내리신다.
너무 어려운 말만 나온것 같은데 이 책 정말 재미있다. 어린시절부터의 이야기를 연대기형식으로 작성하셨는데 그 때부터 이미 일반적인 애들과는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더라...

이 분의 일생을 읽으며 나 한테는 없는
세상에 대한 뜨거운 사랑
사람을 향한 뜨거운 사랑
아무리 먹어도 배가 고픈 지식에 대한 굶주림
겁나 좋은 머리
등이 부러웠다.

마지막까지도 이 책을 완성할 시간을 조금만 더 달라며 죽음에 저항하시지만... 결국 지금의 책을 남겨두고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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