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날 : 2025.08.19
지금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 세대의 인류가 거의 폭망하고 살아 남은 사람들이 재건한 문명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이다.
이전 세대의 인류가 새로운 우주 식민지 개척을 위해서 몇대의 우주선을 보냈는데 모두 연락이 두절되고 새로운 문명이 만들어진후 조그만 무인 연락선이 지구 근처에서 하우스오바위스덤호에 포획됐다.
그 우주선의 메시지는 이미 몇백년전에 기록된 내용이라 긴 여행동안 우주 방사선의 영향으로 데이터가 파괴되어 일부만 복구할 수 있었는데 그 복구 과정중에 하우스오브위스덤에 탑승한 사람들 대부분이 사망하고 어린 남자 아이 한명만 탈출선을 타고 살아 남을 수 있었다.
우주선안에 전염병이 돌아서 전원 사망이라는 소문만 돌고 그 전염병을 퍼트린 것으로 추정되는 나쁜 과학자가 있었다는 괴담...
그리고 약 10년의 시간이 지났다. 하우스오브위스덤호는 자체 방어 시스템이 있어서 상황 파악을 위한 접근조차 불가능해져서 "접근금지" 영역으로 남아 지구 궤도상에 돌고 있다.
여기까지가 배경이고....
지구에 재건된 문명은 제도권에 있는 사람들과 그게 싫어서 도시 바깥으로 나가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두개 계급으로 나뉘어 있고 이들을 난민이라 불렀다.
하우스오브위스덤호를 자신들의 새로운 보금자리고 만들고자 했던 난민들과 그 조직 소속의 "전염병을 퍼트린 나쁜 과학자의 딸", 제도권에 살고 있는 "유일한 생존자인 아들". 둘이 주인공이다.
딸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와
생존자 아들의 1인칭 시점이 교차로 전개된다.
정신줄 놓으면 내가 보는 "나"가 얘인지 쟤인지 헷갈릴때가 있더라.
여객선을 납치한 조직(딸이 속한)과 여객선에서 납치된 인질들(아들이 속한)이 하우스오브위스덤에 탑승해서 전개되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어마어마한 활극이 끝나고 결국 제도권의 의원들이나 난민들의 지도자나 모두 똑같이 나쁜 개새끼더라는...
그다지 해피 엔딩도 아니고 허무한 새드 엔딩도 아니다. 쫌 쑥쓰럽게 "진실, 인류애"등을 들먹거리며 이야기가 끝을 맺는데 많이 아쉽지도 않고, 여운도 별로 남지 않는다.
머리통이 날아가고, 뭔가에 맞아서 몸이 관통되며 피와 살점과 뼛조각이 무중력 공간을 둥둥 떠다니는 광경과 10년넘게 표류해서 그 안에 있던 탑승객들의 말라 비틀어져 둥둥 떠다니는 시체를 상상하며 즐거워할 수 있다면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다.
내가 싫어하는 고리타분한 남녀 관계, 등장인물간의 쓸데없는 갈등 같은게 없어서 좋았다.
에일리언이나 프레데터 같은 으스스한 액션을 좋아한다면 읽을만 하다.(나는 에일리언 팬이다. 요즘도 가끔 1편부터 프리퀄까지 정주행 하며 감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