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날 : 2025.08.27
3권의 엄청 두꺼운 책이 하나의 시리즈이고, 조이 이야기라는 외전이 한권 더있다. 세이건의 일기라는 책도 있는데 이건 도서관에 없어서...
1. 노인의 전쟁
2. 유령 여단
3. 마지막 행성
순서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순서 무시하고 아무거나 먼저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지만 이 작가분의 세계관을 이해 하려면 처음부터 읽을 것을 권한다.
나도 이런 시리즈인줄 모르고 마지막 행성 부터 대출 받았다가 책 머릿말에 앞의 이야기들이 소개되어 있길래 1, 2번도 대출 받아 순서대로 읽었다.
그리고 "마지막 책" "마지막 행성"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책을 덮으면서 깊은 허무감에 젖었다. 당분간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날 기회가 없을것 같아서...
1. 노인의 전쟁
지구에 사는 인류가 우주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도약" 기술이 발명 되면서 꿈도 못꾸던 먼 우주를 쉽게 여행할수 있게 되면서 정착 가능한 행성을 찾아 인류를 이주 시키고, 다른 외계 지성체를 만나서 싸움도 하고, 전쟁도 하는 세상 복잡한 상태가 무르익은 우주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구에서 75세를 넘긴 사람에 한해서 입대 지원을 받는 우주개척방위군.
책에서는 CDF(Colonial Defense Force) 이니... 액면으로는 식민지 방위군인데 우주개척방위군이 더 적절한 표현 같다.
존 이라는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랑하는 아내 캐시가 돌아 가시고 존 페리씨는 입대를 결심 후 CDF에 지원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나이든 사람이 어떻게 군인이 되라는 건지 모르는 상태로 입대한다.
CDF는 살벌한 우주전쟁에 투입할 군인을 모집하는데 한참 일할 "젊은이"를 소모하기보다 이제 살만큼 사신 노인을 군인으로 만들어 인력자원을 보호하려는 용도였다고... 하더라.
존 페리 할아버지가 입대후 "피닉스"라는 행성(방위군 사령부가 있는)으로 도약하고 거기서 "강화된 육체"를 받게된다. 사람의 의식을 이동 시킨다는 정말 재밌는 SF적 설정. 이 기술을 만드신 부탱 박사가 다음에 이어질 책에 중요한 인물로 등장한다.
새로운 육체를 받고 훈련을 마친 후 "코렐" 이라는 식민행성을 빼앗으려는 외계 종족 "르레이", "콘수"등의 종족과 전쟁을 한다.
거의 죽을뻔한 고비를 넘기고, 수많은 전우들이 죽는 과정이 꽤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창이 오른쪽 쇄골에 꽂혀서 왼쪽 옆구리로 튀어 나온다든지, 전우의 배가 갈라져서 내장이 흘러 내린다든지... 등등
물론 전투과정이 더 재미있고 자세하다. 이런 묘사를 위해서 실제 전투를 기록한 전사를 많이 공부하신듯 하다.
그리고 죽을뻔한 자신을 구해준 특수부대 여군의 얼굴이 자신의 아내였던 캐시를 너무나 닮은 제인 세이건에 대한 떡밥을 뿌려둔다. 두번째 이야기로 넘어 가기전에 둘이 만날 기회도 만들어 지고... 밥도 같이 먹고, 아내 캐시의 이야기도 전해주고 등등...
2. 유령 여단
1편과 달리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앞에 잠시 나왔던 "부탱" 박사를 클로닝한 군인과 제인 세이건, 존 페리(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인류를 배신하고 오빈 이라는 외계 종족에게 기술과 인간의 작전을 팔아 넘기고 죽은 것으로 알려진 부탱 박사, 오빈의 습격으로 역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부탱 박사의 딸 조이.
부탱이 왜그랬을까? 또 부탱이 뭘 알고 있었을까? 알아야 했던 CDF는 부탱이 실험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복사해둔 자신의 의식 정보를 이용해서 "디렉" 이라는 강화 육체를 만들고 그안에 부탱박사의 의식을 부어 넣어봤는데 처음에는 기대와 달리 영 신통치 않았다.
여차저차한 사연을 거치며 조금씩 부탱의 기억을 찾아가는 디렉, 알고보니 부탱이 죽은게 아니라 오빈 종족이 데려가서 보호하고 있다는 첩보, 그냥 둘수 없다며 부탱을 다시 찾아오려는 작전.
찾으러 갔더니 조이양도 아빠랑 같이 살아 있고...
이 이야기 역시 숨쉴틈 없이 긴박하게 진행된다. 치밀한 작전, 현실적인 묘사를 읽다 보면 코끝에 살짝 피비린내가 스치기도 하고...
이야기가 끝날즈음에... 콘클라베 라는 범 우주 연맹 조직이 튀어 나온다. 이 역시 다음 책을 위한 떡밥이다. 이 책에 주로 나오는 종족들인 인류, 콘수, 오빈, 르레이 외에 듣보잡들 약 400여개 종족이 연맹을 구성해서 "우리끼리 잘 나눠 먹고, 다른 넘들이 새로운 행성을 찾으면 박살내자" 라는 의지를 가지고 뭉쳤다.
여기서 존페리 씨는 제인 세이건과 함께 전역후 보통 인간으로서의 삶을 택한다.
3. 마지막 행성
다시 1인칭 존 페리씨 관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허클베리 행성에서 조이(부탱 박사의 딸)를 입양해 농사지으며 유유자적 살고 있다가 갑자기 찾아온 예전 장군이 새로운 행성 개척민의 대표를 맡아 달라고 부탁한다.
존페리, 제인 세이건, 조이 그리고 조이를 거의 신으로 섬기는 오빈종족에서 파견한 조이의 보호자 히코리, 디코리 가 새로운 행성으로 이주하게 된다. 오빈 종족이 왜 조이양을 거의 신으로 섬기는 지는 유령여단에서 기구한 부탱 박사의 삶을 이해해야 된다.
개척연맹에 의해서 "로아노크"라는 새로운 행성의 2,500명 개척민 대표를 맏게된 존 페리 부부.
열악한 환경의 새로운 행성 로아노크, 그리고 갑자기 끊어진 개척 연맹과의 연결, 콘클라베 세력이 이 행성을 조지기 위해 위협을 가하는 상황. 이 행성에 이미 살고 있던 원시 부족의 위협(뗀석기시대 쯤의 문명 수준을 가진).
새로운 모험을 찾아 왔다가 완전 망했다.
개척연맹은 전쟁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이 행성을 버리는 미끼로 사용한 것이고(초기 개척민 2,500명쯤은 전쟁의 명분을 만들기 위한 작은 희생양 삼았다.), 이 사실을 알아버려 빡친 존 페리씨와 제인 세이건 부부는 이 행성의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 죽을똥 살똥 용쓴다.
1, 2편의 화려한 우주 전쟁 액션 보다는 낯선 환경의 적응과 외계 종족과의 "외교"가 주된 이야기다.
여기서 수양딸 조이 양이 갑툭튀로 엄청난 일을 해낸다. 읽다보면 이 꼬마애가 어떻게 이런일을 해내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아무리 똑똑해도...
외전. 조이 이야기
3편 마지막 행성에서 뭔가 허술했던 부분에 대한 공백을 메꿔주는 이야기다.
조이양이 주인공이다.
마지막 행성이 존 페리씨 관점의 이야기 이고
조이 이야기는 조이 양 관점의 이야기 이다.
동일한 시간대, 동일한 배경에서 각 인물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절대로 굳이 읽어볼 필요 없다고 말하지 않겠다. 이 책도 반드시 읽어 보아야 마지막행성의 부실한 부분이 의도된 구멍이었음을 알게된다. 책한권 더 쓰고 싶으셨나보다 했는데 이렇게 구성하지 않았으면 마지막행성의 분량이 두배는 넘었을 것이고 이야기의 전개도 속도감이 없어서 힘이 빠졌을 것 같다.
작가가 남자이도 보니 10대 소녀였던 적이 없을 텐데도 10대 소녀관점의 생각들이 잘 묘사 된것 같다.(물론 나도 10대 소녀였던 적이 없어서 이게 맞는건지는 모르겠다.)